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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한독, 제넥신 품고 'GX-H9' 노크 [라이선스 아웃 프리뷰]지속형 성장호르몬제 '임상 2상' 공동개발, 기술수출 상업화 물꼬

이석준 기자공개 2016-07-27 08:00:20

[편집자주]

지난해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 이후 라이선스 아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신약후보물질)만 있으면 누구든 '퀀텀 점프'가 가능해졌다. 누가, 언제, 어느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 행렬에 동참할지, 제2의 한미약품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주요 제약사 파이프라인을 중간 점검하고, 기술 수출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1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2년 사노피와 지분 관계 정리 후 홀로서기에 성공한 한독이 제넥신(바이오벤처)을 기반으로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제넥신과 공동 개발 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제(GX-H9)'는 올 하반기 완성된 포트폴리오 형태의 임상 2상 결과(성인집계)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GX-H9는 매일 투여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2주 제형 개발 가능성을 보이는 신약 후보 물질이다.

한독
한독이 제넥신 기술을 활용해 R&D 성과 도출에 근접하고 있다.

한독의 연구개발(R&D)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이 기본이다. 제넥신에 대한 투자가 대표적 예다. 한독은 2012년 6월 제넥신 GX-H9에 대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발생될 수 있는 모든 수익에 대해 50대 50으로 배분키로 합의했다. 3개월 뒤 한독은 제넥신 지분 19.2%를 사들였고 2014년 제넥신 최대주주가 됐다. 제넥신의 신약 개발 능력을 알아본 한독의 과감하고 빠른 행보였다.

양사가 공을 들이는 물질은 GX-H9이다. 유럽과 한국에서 성인과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2개의 대규모 글로벌 2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 GX-H9 개발 진도는 경쟁 제품과 비교해 느린 편이지만 2주 제형 개발 가능성, 항체융합기술(hyFc) 기반 물질 안전성 등은 경쟁력으로 꼽힌다. 기존 제품에 비해 통증이 적은 것도 강점이다.

임상 2상 중간 결과는 긍정적이다. 최근 글로벌 학회에서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앓는 성인 환자 23명에게 GX-H9를 주 1회와 월 2회로 나눠 투여한 결과를 발표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성장호르몬 투여 후 혈중 성장인자(IGF-1) 수치를 확인한 결과 모든 환자에게서 약물의 충분한 가능성이 입증됐다"며 "심각한 부작용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GX-H9 임상 2상 결과는 올 하반기 추가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소아는 중간집계, 성인은 완성된 포트폴리오 형태일 것으로 알려졌다.

GX-H9은 이미 시장성을 입증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타스젠(Tasgen)사는 5000만 달러(568억 원 가량)를 주고 GX-H9를 사갔다. 이로 인해 한독은 수익의 절반인 2500만 달러(약 283억 원) 규모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독의 제넥신 활용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HL2351은 제넥신 지속형 단백질 기술을 적용해 한독이 독자 개발하고 있다. 자가염증 질환 치료제로 쓰이는 기존의 인터류킨-1 아나킨라의 바이오베터다. 아나킨라는 매일 주사해야 할 만큼 반감기가 짧았지만 HL2351은 1주 한 번만 투여해도 효능이 유지되도록 개발 중이다. 지난해 유럽 한 제약사가 HL2351 라이선스 아웃 제휴를 모색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 내 최고(best in class)에 도전하는 제품도 있다. 지난해 국내 발매된 DPP-4 억제제 테넬리아다. 기존 DPP-4 억제제 임상을 살펴보면 당뇨병 환자의 목표 혈당 도달률(당화혈색소 7% 이하 기준)은 약 35%~40% 정도인데 테넬리아는 70% 정도다. 임상 환자수가 적다는 한계는 있지만 거의 2배정도 차이가 난다.

9월 종료되는 자누비아와의 직접 비교 임상은 테넬리아의 승부처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당뇨병약 시장에서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현재 진행되는 임상은 2가지다. 모두 자누비아와 직접 비교(Head to Head) 임상이다. 3제 요법(메트포르민+아마릴+테넬리아 vs 메트포르민+아마릴+자누비아)으로 비교하는 임상과 CGMS(5분 간격으로 혈당 변동폭을 알아보는 내용) 관련 임상이다. CGMS 연구는 5분 간격으로 혈당 변동폭을 측정해 테넬리아의 효과가 정말 24시간 지속되는지를 확인한다. 일본에서의 CGMS 관련 임상은 결과가 좋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넬리아는 도입 신약이지만 메트포르민 복합제 테넬리아엠 서방정은 한독이 직접 개발했다. 테넬리아엠은 테넬리아를 도입한 미쓰비시다나베에 역수출한 상태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R&D의 힘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독은 올해 제넥신 원천기술 통해 성장호르몬 등 2개의 신약후보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제넥신의 기술력은 이미 입증돼 기술수출, 상업화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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