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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베트남...후발주자 생존전략은 [베트남펀드 부활] ⑤현지 운용사와 협업...폐쇄형 펀드로 차별화 시도

최필우 기자공개 2016-07-28 15:01:1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6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세대 베트남펀드 운용사들이 주식형으로 설정된 신규 펀드를 대거 출시한 데 이어 유리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등 베트남 투자 경험이 없는 중소형 운용사들도 펀드 설정에 가세하고 있다. 블루오션처럼 여겨지던 베트남 펀드 시장에 플레이어가 증가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등 1세대 펀드를 출시했던 대형 운용사들이 지난 10년 간의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반면 신규 운용사들은 베트남에 강점이 있는 현지 운용사와의 제휴하거나 폐쇄형 펀드 설정이라는 역발상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와 손잡고 현지 사무소 없는 약점 극복

올해 2월 주식형 베트남 펀드를 설정한 유리자산운용은 베트남 펀드를 단독으로 운용해 본 경험이 없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처럼 베트남 현지에 사무소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유리자산운용은 이러한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베트남에 전문성을 가진 운용사와의 협업으로 극복하며 기존 베트남 펀드 운용사 대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26일 theWM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운용 규모는 235억 원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설정후 수익률 8.12%, 3개월 수익률 10.89%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운용기간이 짧지만 유리자산운용의 현 성적표는 1세대 베트남 펀드 운용사와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다. 신규 베트남 펀드로 약 900억 원의 시중 자금을 빨아들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제외하면, 유리베트남알파펀드 운용규모(235억 원)는 올해 설정된 베트남 펀드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동양자산운용이 올해 주식형 베트남 펀드 설정 후 각각 22억 원, 6억 원 정도를 모으는데 그친 것에 비해 나은 성과다.

유리베트남알파펀드는 피데스자산운용의 자문을 통해 운용된다. 피데스자산운용은 투자자문 시절이던 지난 2007년부터 베트남에 사무소를 열고 베트남 주식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종목 선정에 강점이 있다. 직접적인 베트남 투자 경험이 없는 유리자산운용 입장에서 피데스자산운용은 꼭 필요한 동반자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베트남 투자 경험이 없는 유리자산운용과 국내 판매채널 확장이 필요한 피데스자산운용의 이해관계가 맞아 협업하게 됐다"며 "베트남 사정에 밝은 피데스자산운용이 종목을 선정하고, 유리자산운용이 국내 판매채널 확장을 맡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만기 폐쇄형 펀드, 장기투자로 승부

메리츠자산운용 오는 9월 베트남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만기 10년 폐쇄형 펀드로 설정될 예정이고 모집 목표 금액은 1500억 원이다. 대부분의 베트남 펀드가 환매가 자유로운 개방형으로 설정되고 있는 가운데 만기까지 환매가 불가한 폐쇄형 설정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폐쇄형은 주로 초창기 국내 베트남 펀드가 취했던 형태다. 지난달 청산된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1'이 대표적이다. 초창기에 폐쇄형으로 펀드를 설정했던 것은 베트남 주식시장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도 환매를 제한하고 장기 투자로 성과를 내기 위함이었다.

베트남 주식시장 성장으로 유동성 우려가 불식된 상황이지만 메리츠자산운용은 장기 투자에 초점을 맞춰 폐쇄형 펀드 출시를 결정했다. 베트남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데 있어 일시적 변동성에 기인한 투자금 환매가 제한되는 폐쇄형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해외주식 비과세펀드 제도에 따른 비과세 혜택 기간이 10년이라는 점도 10년 만기가 존재하는 폐쇄형을 선택한 배경 중 하나다. 해외 주식 시세차익과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가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오는 8월 대형증권사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해 베트남 시장 전망과 장기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폐쇄형으로 펀드를 설정하기로 했다"며 "장기 투자 의사가 있는 투자자를 모은다면 대량 환매로 인한 수익률 악화 가능성을 없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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