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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욱, 베트남펀드 10년 이끈 베테랑 매니저 [베트남펀드 부활] ⑥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 사무소장…1세대 중 유일 플러스 성과

이충희 기자공개 2016-07-29 14:02:51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6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06~2007년 설정된 국내 1세대 베트남 펀드 중 지금까지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상품으로는 단연 '미래에셋베트남증권투자회사1(주식혼합)종류A'가 꼽힌다.

미래에셋베트남 펀드의 주목할만한 성과는 소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 사무소장(이사)를 빼놓고 말하기 힘들다. 타 운용사가 펀드 수익률 악화 등의 이유로 여러차례 매니저를 교체했던 것과 달리 소진욱 이사는 같은 자리에서 같은 펀드를 10년째 운용해왔다.

2008년 전세계 금융위기, 2010년 국영 조선업체 비나신의 디폴트 사태 등 연이어 터진 악재에 베트남 증시가 고꾸라지기 시작했지만 소진욱 이사가 이끄는 미래에셋베트남 펀드만은 예외였다.

◇2006년 이후 누적 수익률 66%...소진욱 이사 10년째 대표 매니저 유지

26일 theWM 집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베트남 펀드의 설정(2006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은 66%에 이르고 있다. 타 운용사의 펀드들이 수년 째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성과다.

한때 수익률이 반토막 이상 깨지면서 운용보수를 없애고 만기를 한차례 연장한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2'가 -9.77%로 조금씩 원금 회복에 가까워 지고 있고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투자신탁1'이 -11%, 'KB베트남포커스9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A'는 -22.9%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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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베트남 펀드의 화려한 성적표 뒤에는 10년째 이 펀드를 운용해온 소 이사의 공로가 있었다. 소 이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6년 베트남사무소를 만들 당시 원년 멤버로 합류해 운용을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소 이사는 베트남으로 건너가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 파트에 근무하던 과장급 펀드 매니저였다. 당시에도 과장급으로는 이례적으로 베트남 사무소장으로 전격 발탁됐는데, 이후 성과를 인정받고 고속승진을 거듭해 짧은 기간만에 이사 직급을 달았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5년간 총 세차례나 책임 운용역을 변경했을 정도록 변화가 컸다. 현지시장 리서치는 물론 실질적인 운용 역할까지 맡아서 하는 베트남 사무소장과 팀장 역시 지난 2011년 한차례 바뀌었다.

동양자산운용은 펀드 설정 이후 지금까지 김대환 해외펀드팀장이 책임 운용역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성과는 비교적 좋지 못했다. KB자산운용은 1세대 운용사 중 유일하게 해외 자산운용사에 위탁운용을 맡기는 곳으로 그동안 몇차례 위탁사 매니저는 물론 국내 책임 운용역이 변경된 이력이 있었다.

◇베트남 시장 몇차례 위기에도 '선방'…경제적 혼란 반복 가능성 낮아

소 이사는 "금융 메이저의 발길이 닿지 않은 신흥 시장에 도전 정신 하나로 베트남에 진출한 지 10년이 흘렀다"면서 "그 사이 삼십대 중반의 초보 매니저가 이제 불혹을 훌쩍 넘어선 중견 매니저가 됐다"며고 회고했다.

그는 "패기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그 때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고,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암울하기도 했다"면서도 "그 시기가 지난 후 언젠가는 전세계가 다시 베트남을 주목할 것이라 믿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소 이사의 베트남 펀드는 다른 국내 베트남 펀드와 비교해 시련의 세월을 가장 잘 견뎌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1세대 펀드들의 지난 세월 수익률 차트를 비교, 추적해보면 미래에셋베트남 펀드의 우수한 성과가 그대로 입증된다.

4개 펀드가 모두 본격적으로 수익률 마이너스에 접어들던 시기는 2008년 초부터였다. 2010년 말 비나신 디폴트 사태가 터진 이후에는 현지 증시가 빠르게 추락하며 결국 누적 수익률이 -60%가 넘는 펀드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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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당시 주식 편입 비중을 줄이고 유동성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면서 하방을 최저 -15% 내외로 막아냈다. 성과가 반등하기 시작하는 2013년부터는 곧바로 플러스 수익률을 회복했고, 서서히 주식 편입 비중을 높여가면서 타사 대비 월등한 성과를 기록할 수 있있다.

소 이사는 "지난 10여년 간 말 많고 탈 많았던 베트남 자본시장이 빠르게 발전해 이제는 결국 제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도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2000년대 후반 시기와 비슷한 경제적 혼란이 가까운 미래에 반복될 가능성은 크게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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