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의 남은 숙제, 비은행부문 '수익 확대' M&A 시기 놓쳐 '은행 쏠림' 심화 지적
안경주 기자공개 2016-07-29 09:37:05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8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중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10% 중반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KB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사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KEB하나은행이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은행업황이 점차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은행권 몸집 키우기가 하나금융의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하나금융은 지난 22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당기순이익 7900억 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한 수치로, 2012년 상반기 이후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그룹내 최대 계열사인 하나은행도 79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통합 이전인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했다. 반면 하나카드를 제외한 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대부분 계열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났다.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하나금융그룹 전체 연결당기순이익 보다 많은 것은 일부 계열사의 적자와 내부거래 등으로 인한 이익 조정을 통해 1400억 원 가량의 순손실이 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하나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100%를 넘어섰다. 주요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을 단순합산 비교해도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비중은 15%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수익 비중이 19.8%였던 점을 감안하면 비은행부문의 체력이 더욱 약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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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비은행 계열사 수익 비중은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254억 원으로, 이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 수익 비중은 29%다. 비은행 계열사 중 KB국민카드의 수익 비중이 15%에 달하지만 저축은행·캐피탈·손해보험 등을 인수하며 비은행 부분을 보강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인수를 마무리한 현대증권의 실적이 하반기부터 반영되면 비은행 계열사 수익 비중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신한금융도 상반기 1조454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비중은 34%에 달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작년말(42%)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수익 비중이 낮은 것은 하나·외환은행 통합에 최근 몇 년간 집중하면서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시점을 놓쳤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드나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시장점유율(M/S)을 높이지 않고 수익을 확대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 통합 문제로 보험·증권부문의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비은행 계열사의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KB금융은 최근 1~2년새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하나금융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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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하나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놓고 고민 중이다. 단기적으로 그룹내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비중을 높이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우선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그룹내 협업을 통해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2025년 비은행 계열사 순익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장기적인 목표에 따른 것이다.
지난 2월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등 비은행 계열사를 강남사옥(구 그레이스타워) 한 곳에 모은 것도 이 같은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계열사의 자체 역량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달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전산시스템 통합시 외부 업체에 의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마무리한 '하나아이앤에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이번 전산시스템 통합을 바탕으로 향후 다른 업체의 수주도 받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수익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 하나금융의 수익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특정 계열사에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이익을 내고 있다"며 "아직 이익규모가 크지 않지만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꾸준히 이익시현을 하고 있어, 향후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비중이 점진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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