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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점유율 높여가는 증권업..신금투 약진 '눈길' [퇴직연금시장 분석] ③수익률은 은행·보험에 밀려..4개 증권사 DC형에서 손실

김일권 기자공개 2016-08-04 10:20:2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1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업계의 점유율이 소폭 증가했다. HMC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독주체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눈에 띠는 적립금 증가율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증권업 퇴직연금 수익률은 은행과 보험에 비해 뒤쳐졌다. 신한금융투자는 확정급여형(DB형) 부문에서 최근 1년 수익률 기준으로 증권사 가운데 1위를 기록하는 등 수익률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확정기여형(DC형)에서는 유안타증권이 지난해 말에 이어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신금투 적립금 15% 증가.."연금영업 경쟁 체제 도입 등"

머니투데이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4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집계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업계 퇴직연금 규모는 23조 192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조 145억 원(4.6%) 증가했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들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18%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5% 포인트 증가했다.

증권업계의 점유율은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말 기록한 17.1%와 비교해 지난해 말에는 0.4% 포인트 증가한 17.5%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또 0.5% 포인트가 늘어났다.

증권업계 실적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HMC투자증권이다. HMC투자증권은 상반기 동안 3601억 원의 적립금을 끌어 모았고 누적 적립금을 7조 7312억 원으로 불렸다. 상반기 적립금 증가액의 상당수는 현대자동차 등 계열사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2위를 고수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도 올 상반기에 1673억 원의 자금을 모아 누적 적립금을 4조 5612억 원으로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은 특히 개인형퇴직연금(IRP) 부문에서 1000억 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면서 이 부문에서 다른 증권사와 압도적인 실적 차이를 보였다. 증권사 가운데 IRP 증가액이 1000억 원 이상인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했다.

선두권은 아니지만 신한금융투자도 눈에 띄는 실적을 올렸다. 올 상반기 적립금 증가액은 1673억 원으로 2위인 미래에셋증권과 거의 같았지만, 증가율로 따지면 15%에 달해 증권업계 평균 증가율 5%를 크게 웃돌았다.

신한금융투자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 규모는 1조 2673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DB형에서 상반기동안 751억 원이 유입되며 전체적인 성장을 주도했다. DC형과 IRP형은 각각 595억 원, 328억 원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연금영업 조직에 경쟁체제를 도입하면서 동시에 본사 기획부와 영업부, 지점 및 본사영업부서 등 전사의 공동영업 협업 체계를 구축한 데 따른 결과"라며 "수수료 할인 등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의 효과도 한몫 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퇴직연금 적립금 순위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HMC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2조 2088억 원)과 삼성증권(2조 1190억 원), NH투자증권(1조 5005억 원), 미래에셋대우(1조 3076억 원), 신한금융투자 순이었다.

증권업 적립금

◇ DB형 수익률 신금투 1위..DC형은 유안타증권

증권업계 퇴직연금 최근 1년 수익률(지난해 7월 말~올 6월 말)은 은행 및 보험 등 타업권과 비교해 저조했다. 타업권 대비 증권업계의 상대적인 수익률 부진은 DB형, DC형, IRP형 등 모든 유형에서 나타났다.

특히 DC형의 경우 13개 증권사 가운데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네 개 증권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든 유형을 통틀어 최근 1년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 네 곳이 유일했다.

신한금융투자는 DB형에서 1년 수익률 2.26%를 기록하며 다른 모든 증권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1년~2015년 5년 수익률에서 3.75%로 2위, 2009년~2015년 7년 수익률에서 4.51%로 3위를 기록하는 등 DB형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유안타증권은 DC형 최근 1년 수익률 1.83%로 2위와 비교적 큰 차이를 보이며 선두를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은 DC형에서 2011년~2015년 5년 수익률에서도 4.15%로 1위를 기록했다. DC형 1년 수익률 2위는 1.08%를 기록한 신영증권, 3위는 1%의 하이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증권업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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