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8월 02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지난 상반기 3300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조 3000억원이 넘는 충당금 적립이 원인이다. 김용환 회장의 빅배스(Big Bath)가 2분기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NH농협금융은 2일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농협은행이 올해 상반기(1월~6월) 329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3008억 원인 걸 감안하면 올해 농협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298억 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매출 규모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농협은행의 총영업이익(매출액 개념)은 2조 27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9억 원 늘어났다. 분기별로 봐도 1분기 1조 1098억 원, 2분기 1조 1691억 원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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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총영업이익에도 불구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원인은 충당금에 있다. 농협은행이 올해 상반기 기록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 3209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70억 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한 해동안 농협은행이 적립한 충당금전입액 1조 2634억 원보다도 575억 원 초과했다.
충당금은 지난 2분기(4월~6월) 동안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미 1분기(1월~3월)에만 3328억 원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61.9%나 많은 충당금을 적립한 농협은행은 2분기 들어 9881억 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이는 조선·해운업 등 산업 구조조정 여파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규모를 크게 늘리는 등 농협은행이 2분기 들어 실현한 빅배스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조선과 해운업종 구조조정에 따라 농협은행이 올해 상반기 떠안은 부실채권 충당금이 유독 컸다"며 "사실상 빅배스 효과라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충당금 전입액에 더해 1조 2449억 원에 달하는 판매관리비를 제하면서 농협은행은 28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서 농협중앙회에 지출해야하는 명칭사용료 1577억 원을 뺀 농협은행의 세전손실 규모는 4396억 원이다.
눈에 띄는 점은 법인세비용이다. 올해 상반기 농협은행이 기록한 법인세 비용은 마이너스(-) 1106억 원이다. 1106원의 법인세를 되돌려받은 셈이다. 이 덕에 농협은행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4396억 원의 세전손실에 비해 법인세비용만큼 개선된 3290억 원을 기록할 수 있었다.
법인세비용으로 환급된 1106억 원은 이연법인세 계상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앞선 관계자는 "법인세가 대규모 환급된 것 역시 충당금 설정에 따른 것"이라며 "과도한 충당금 설정 탓에 손익 자체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다보니 손익 규모의 24% 수준으로 계상되는 법인세 역시 그만큼 돌아오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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