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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복귀' CJ그룹, 새가슴 M&A 오명 벗나 이 회장 공백기 M&A 잇단 고배, 韓 맥도날드· 동양매직 인수전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6-08-12 17:35:35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2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특별 사면이 결정되면서 '새가슴' 오명을 썼던 CJ그룹이 M&A 시장에서 달라진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J그룹은 오너 공백기 동안 10여 건의 M&A 인수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최종 본입찰에도 참여하지 않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현재 CJ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맥도날드 한국법인, 동양매직 M&A 거래가 전략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CJ그룹은 12일 정부의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자 명단이 공개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룹 오너인 이재현 회장이 사명 대상자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CJ그룹은 곧바로 이 회장 사면 결정에 대해 환영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업을 통해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글로벌 문화기업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회장 역시 이번 사면 결정에 대해 "그 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치료와 재기의 기회를 준 대통령님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내 건강을 회복하고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 회장과 CJ그룹이 경제 활성화 일환으로 향후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M&A 시장에서 이전과는 다른 전략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 회장 공백기 동안 CJ그룹은 M&A 시장에서 '새가슴'이라는 오명에 시달려야 했다. 매물 검토를 열심히 하다가 막상 구속력있는 가격을 써내는 최종 본입찰 때는 발을 빼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작년 티몬과 대우로지스틱스,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팜한농, 코웨이 M&A 건이 대표적이다.

CJ그룹은 사업 영역에 따라 CJ오쇼핑과,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을 앞세워 M&A를 적극 검토했다. 하지만 어느 계열사 할 것 없이 최종 인수 제안을 하지 못했다. 오너 부재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집행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최종 입찰 단계까지 가더라도 가격 경쟁에 밀려 고배를 마시는 경우도 많았다. 싱가포르 APL로지스틱스와 인도 극장 업체, 미국 선댄스 시네마 등이 이렇게 놓친 매물들이다.

하지만 이 회장 사면으로 보수적 M&A 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오너 부재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내부적으로도 보다 공격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너 공백이 있는 그룹사들은 M&A에 나서더라도 몸을 사리는 경우가 많다"며 "사실상 투자 집행 한도를 정해두고 투자 검토에 나서기 때문에 판을 뒤집는 공격적인 베팅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CJ그룹은 맥도널드 한국법인과 동양매직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식품사업 부문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생활가전 렌탈 시장 진출을 위해 각각 맥도날드 한국법인과 동양매직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CJ그룹은 식품사업 부문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활가전 렌탈 사업 진출 의지는 이미 작년 코웨이 인수전 때부터 확고했다. 당시 외부 투자자인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과 손잡고 인수를 추진했을 정도로 사업 진출 의지가 정말 컸다. 결국 두 거래 진행 과정에서 CJ그룹의 M&A 전략 변화 양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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