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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LS운용 얼마에 샀나 인수가격 300억~350억…DGB금융 "수익성·자본효율성·시너지 고려, 적정가격"

한희연 기자공개 2016-08-17 11:13:34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6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LS자산운용 인수를 결정하며 공들여 왔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극비리에 진행해온 깜짝 인수에 시장에서는 DGB금융이 LS운용을 얼마에 샀는지, 적정가격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 주 이사회를 열고 LS자산운용 인수를 내부적으로 최종 승인한 후 양자간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DGB금융은 지난달 중순 LS운용 인수를 결정한 후 8월 첫 주까지 인수대상 회사에 대한 실사 작업을 마쳤다.

일찍이 자산운용업 진출계획을 밝힌 만큼 현대자산운용, 칸서스자산운용 등 여러 자산운용 매물이 나올 때마다 DGB금융의 이름은 늘 인수합병(M&A) 시장에 거론됐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숨겨져 있던 매물인 LS운용을 깜짝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고가인수 논란도 일었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의 3배가 넘는 웃돈을 주고 LS운용을 사려 한게 아니냐는 추측이었다.

하지만 DGB금융은 중기 경영계획에 맞춰 자산운용사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수면 안팎의 매물을 물색해 왔고, LS운용은 그룹과의 시너지 측면에서도 최상의 매물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LS운용의 그간의 성과와 잠재력,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가장 적정한 인수가격을 도출했다는 분석이다. DGB금융이 LS운용을 인수하기로 한 가격은 300억~350 억 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이 LS운용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그룹과의 최적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포트폴리오 △인수대상 회사의 우수한 수익성과 자본효율성 △투자금액 대비 높은 수익전망 등으로 나뉜다.

우선 LS운용의 자산구성 특징을 봤을 때 DGB금융과의 시너지 기대가 크다는 기대다. LS운용은 7월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AUM)이 7조 4000억 원 정도로 자본에 비해 자산 규모가 큰 편이다. 이는 LS운용이 홀세일에 강점이 있는 운용사이기 때문이다. 홀세일을 주로 하는 만큼 주된 고객은 연금이나 보험, 국가 자금을 관리하는 기관 등이다. 따라서 대구은행 공모펀드를 LS운용과 접목시키면 단기간에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공모펀드 운용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더 성장시킬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종합자산운용 라이선스를 보유한 점도 매력적이다. 한 분야가 아닌 다방면의 시너지 창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는 대체투자 부문을 확대시켜야 하는데 이미 올초 관련 인력과 팀 세팅을 끝낸 상태라 이를 활용하면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DGB금융과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크다.

LS운용은 운용자산의 90% 이상이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이다. 전통자산을 주로 운용하는 회사들은 낮은 운용보수율 때문에 수익성이 대부분 낮다. 하지만 LS운용은 14.7%의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보이고 있다. LS운용의 자본이 약 161억 원임을 감안하면 높은 상당히 수익성이다.

통상 14%대의 ROE를 보이는 회사들의 평균 자본은 260억~270억 원 대로 알려져 있다. 만약 DGB금융이 ROE 14%대를 내는 일반적인 회사를 인수한다고 가정했을 때 시장의 통상 거래배수인 PBR 2배를 적용하면 500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 이를 감안하면 DGB금융은 14%대 ROE의 회사를 300억 원 대에 산 셈이라, 상당히 자본 효율성이 좋은 회사를 발굴했다는 평가다.

투자금액 대비 수익률 전망도 높은 편이다. 투자금액 대비 수익률을 의미하는 ROI 기준으로 봤을 때, 단순히 LS운용을 인수하기만 했을 때 기대되는 ROI는 8%대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앞으로의 시너지 기대 전망치를 완전히 뺀 수치다. 여기에 시너지 전망치까지 더하면 단기간 10% 이상의 ROI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DGB금융은 "통상 거래배수인 PBR 두배를 넘겼다며 비싸게 주고 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의 잠재력과 투자금액 대비 수익률을 감안하면 적정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라이선스 비용(License fee) 등을 감안하면 LS운용 인수가격은 300억~350억 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의 인수 예상 가격은 순자산가치대비 약 2.3~2.7배 가격으로 다소 비싼 듯이 보이지만 ROIC(투하자본대비 수익률) 관점에서도 6~7% 수익률이 기대돼 그룹 ROE 희석 효과는 매우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히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자산운용사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 자본비율이나 배당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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