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DGB금융 회장, 조심스런 확장 이어갈까 [은행경영분석]내년 3월 임기만료…LS자산 인수, 시너지 창출 극대화 과제
한희연 기자공개 2016-08-02 13:52:12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8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초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연임됐다.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 확장에 성공하고 인수 회사들을 빠르게 안착시켰다는 공을 인정받은 영향이 컸다. 경쟁 지주회사들의 동향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맞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사진)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사실 비등비등했던 지방금융지주회사들의 규모는 지난 2014년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전을 계기로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다. 특히 같은 경상도 지역을 터전으로 하고 있던 BNK금융과 DGB금융의 격차는 더욱 눈에 띈다. 2013년 총자산 51조 원이었던 BNK금융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102조 원의 그룹으로 거듭난다. 경남은행 인수 영향이 컸다. 반면 DGB금융은 같은 기간 총자산 규모가 41조 7000억 원에서 58조 6000억 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업 영위가 어느정도 규모의 경제 영향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DGB금융의 마음은 급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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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이목이 쏠렸지만 DGB금융은 서두르지 않았다. 본인들의 이름이 M&A시장에 수도 없이 오르내리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조급해 하지 않겠다는 전략이었다. DGB금융의 기업 인수 전략은 장기적이고 체계적이었다. '시간이 들더라도 아무 매물이나 사지 않겠다'는 게 DGB금융 관계자들의 일관된 방침이었다.
여기엔 박 회장의 지지가 바탕이 됐다. 박 회장은 DGB생명 인수 시에도 농협금융과 비밀리 접촉으로 깜짝 인수를 이끌어온 주인공이다. 경남은행은 BNK금융에 내 줬지만 이듬해 숨겨져 있던 '알짜' 매물을 발굴, 그룹 포트폴리오에 생명보험사를 추가했다.
생명보험사를 추가한 DGB금융은 이후 2020년까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필수 사업라인으로 확보한다는 중장기 전략으로 세운다. 특히 자산운용사는 2016년 중 확보해야 할 우선 추진 과제였다. 내부적으로 그룹 내 은행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를 반영,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다.
특히 박 회장은 '인수 합병 등 신사업 전략은 지방이라는 한계에 갇히면 안된다'며 지주에 신사업본부를 신설, 올초 신사업부 사무소를 서울에 열기도 했다. 딜이 자주 이뤄지는 곳에 근접하게 위치해 있으면서 최신 정보에 뒤쳐지면 안된다는 논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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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12일 DGB금융은 LS자산운용을 편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DGB생명과 마찬가지로 시장에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숨겨진 매물이었다. DGB금융은 이미 올초부터 LS자산에 먼저 접촉, 인수 의사를 타진해 왔다. 자신들의 기존 사업과 적합한 시너지를 창출할 만한, 맞춤 매물이라는 판단에서다.
LS자산은 규모는 작지만 종합 라이선스를 보유했으며, 전통자산 중심의 자산운용으로 우발 채무가 적었다. 규모 또한 DGB금융이 인수하기 적합했으며, 공모펀드를 할 수 있는 종합 자산운용사이기 때문에 대구은행과의 시너지 창출 기대도 노려볼 수 있다. 또 대체투자본부를 새로 만들어 인력과 시스템을 이미 갖춰 놔, 부동산 등 다른 영역으로 확대를 신속하게 꾀할 수 있다.
LS자산 인수는 DGB금융 입장에서는 종합금융그룹을 위한 필수 사업라인 확보라는 의미가 있다. 또한 박 회장 입장에서는 내년 연임의 명분이 돼 줄 '한방'이 LS자산 인수로 나온 셈이기도 하다. 내실 위주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는 일종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다만 박 회장에게는 앞으로 LS자산과의 시너지를 얼마나 잘 살려, 그룹에 잘 정착시키냐는 과제가 남았다. DGB금융에 지난해 편입된 DGB생명의 경우 현재 영업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긴 하지만, 편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지표 개선 등은 단기간에 눈에 띄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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