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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신용등급 강등 당장은 면했지만 AA급 반납 1년 만에 대규모 손실…일부 하향 트리거 충족, A+도 위태

김시목 기자공개 2016-08-29 09:59:4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4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AA급 지위를 반납한 포스코건설의 신용도가 1년여 만에 다시 삐걱거리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 프로젝트에서의 예상치 못한 무더기 적자로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적자 자체보다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추가 손실 가능성을 더욱 우려하는 모양새다.

당장은 포스코건설이 손실 상당수를 털어냈고 체인지오더를 통해 일부 손실분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세를 이루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 역시 20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쌓았지만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을 바탕으로 당장 신용등급이나 아웃룩을 건드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율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추가 손실이 현실화하면 결국 신용도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외형 축소, 수익성 저하 등 일부 하향 트리거를 충족하고도 남았다. 국내 신평사들은 추가 손실 여부는 물론 지속적인 실적 정상화 여부를 면밀히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 대규모 적자…브라질 CSP 직격탄

포스코건설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 3655억 원, 영업이익 -1771억 원, 순이익 -214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4조 4488억 원) 대비 30% 가까이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별도기준 실적 역시 침체를 면치 못했다.

포스코건설은 브라질 CSP 제철소를 비롯한 중남미 플랜트 사업의 급격한 원가율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원가율은 올해 1분기 95.5%에서 2분기 106.3%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8.0%p 상승한 100.9%까지 치솟았다.

실제 3조 5000억 원 규모의 브라질 CSP 제철소 EPC사업은 당초 올해 2월 준공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지 불법파업 및 통관지연, 설계변경, 발주처의 준공승인 지연 등으로 공기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돌관공사비 등의 대규모 추가원가 부담을 2분기에 반영했다.

손실 여파로 자기자본이 소폭 축소되면서 재무안정성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유상증자 참여로 확충된 자기자본으로 인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란 평가다. 부채비율은 157.4%를 기록하는 등 대규모 손실 여파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

포스코건설

◇ 반기 실적, 일부 하향 트리거 충족…불확실성 확대

NICE신용평가는 포스코건설 신용등급을 당장 조정할 상황은 아니란 입장이다. 하지만 해외를 중심으로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채산성이 양호한 그룹공사 물량이 축소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실적 변동성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를 내놨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5월 건설사 최고 신용도인 AA급 자리를 반납하고 A급 기업으로 내려 앉았다. 당시 포스코플랜텍에서 시작된 그룹의 계열 지원의지가 약화된 점을 반영했다. 또 계열 수주물량 감소에 따른 외형 축소 및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등급강등의 요인이었다.

결국 올해 상반기 집계된 영업실적은 신평사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계열 수주물량 감소에 더해 해외 프로젝트 손실까지 겹치며 외형은 급격히 쪼그라들었고 이익은 커녕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오직 건축·엔지니어링을 제외한 사업부문 전반에서 영업손실을 냈다.

NICE신용평가는 포스코건설의 등급하향 트리거로 수주경쟁력 저하로 외형이 크게 축소되고 3% 미만의 영업이익률이 지속되는 경우 등을 제시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계열수주기반 상실 등으로 사업경쟁력이 저하되고 별도기준 EBIT/매출액이 2.0% 미만이 지속되는 경우 등을 거론했다.

시장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상반기 보여준 외형 축소, 수익성 저하 등이 지속될 경우 등급 하향압박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끌어올리긴 했지만 해외사업에서의 추가 손실, 주택경기 변동에 따라 부담은 언제든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향후 브라질 CSP 프로젝트 준공에 따른 영업실적 정상화 여부, 준공예정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율 변동 추이를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택경기 변동에 따른 건축부문의 영업실적 추이를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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