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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포스코 성장 밑거름 만드는 역할했다" 고로사 하공정업체 흡수로 구조조정, 고부가가치 車강판 투자 확대

방콕(태국)=강철 기자공개 2016-08-31 14:44:0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1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2년 6개월 동안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국내 철강업 구조조정은 고로 제철소가 하공정 제조사를 흡수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부가가치 자동차용 강판은 앞으로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권오준 회장은 3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2년 반 전 처음 회장이 됐을 때 어떻게 해서든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라는 과제를 받았다고 생각했고, 이에 맞춰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해 꾸준하게 이행했다"며 "지금까지 마무리한 구조조정 건수는 약 150건에 달하며 이는 초기 목표 대비 약 64%를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항상 움직이고 성장해야 하는데 취임 후 구조조정만 단행한 거 같아 최고 경영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다만 재무 건전성이 좋아져야 새로운 투자도 가능한 점을 감안할 때 포스코의 미래 성장을 위한 바탕을 만든 역할에는 충실했다"고 자평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31일 태국 방콕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설립 이후 가장 건전한 재무 건전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토대로 향후 기가스틸, 리튬, 니켈 등 신성장동력 발굴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권 회장은 "임기를 마칠 때쯤이면 구조조정 계획의 80%가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데, 포스코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이 이미 7조 원이 넘으며 부채비율은 단독으로 20%, 그룹사 전체로 80%를 하회한다"며 "건실한 재무 건전성을 토대로 내년부터는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국내 철강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고로 제철소(포스코·현대제철)가 하공정 철강사를 흡수하는 형태가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회장은 "유럽, 일본, 미국의 구조조정이 고로사들이 전기로, 압연 업체들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철강업도 비슷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원샷법)을 만드는 등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실직자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직장을 잃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효성 있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호황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시장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감안해 경쟁사들이 만들지 못하는 고부가가치 자동차용 강판을 개발하는 데 한층 주력할 계획이라는 뜻도 밝혔다.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2025년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지금보다 20% 가량 증가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경쟁사들이 생산하지 못하는 자동차 관련 제품을 싸게 공급해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고, 이게 바로 포스코의 중장기 생존 전략"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초고강도 기가급 강판의 종류가 10개가 넘을 정도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에서의 실적을 단계적으로 쌓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지에서 CGL(자동차용 강판 설비)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요도 끊임없이 창출되고 있다"며 "해외 CGL 투자는 최대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면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방법도 현지 정부와 논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금일 준공한 태국 CGL(POSCO-TCS)에 대해서는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동남아시아는 앞으로 경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고, 포스코도 이를 감안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조 단위 투자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POSCO-TCS 준공을 계기로 자동차 산업이 굉장히 발달해 있는 태국에서의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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