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진출 18년' 포스코, '생산·가공·판매' 체제 완성 고수익 WP제품 기반 중장기 전략, 동남아 자동차시장 공략 박차
라용(태국)=강철 기자공개 2016-08-31 14:44:05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1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연 평균 자동차 생산량은 200만 대가 넘는다. 포스코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용 도금재 수요를 충족시키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및 가전제품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태국에 생산·판매 거점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포스코의 본격적인 태국 진출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스코는 1998년 방콕 인근 촌부리(Chonburi)에 가전용 강판 전문 가공사인 POSCO-TBPC 1공장을 설립했다. POSCO-TBPC는 연간 약 12만 톤의 강판을 가공·판매하며 태국 진출 초기 기반을 닦았다.
이후 고부가가치 강판의 공급 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 아래 △2006년 아마타시티(Amata City) 산업공단에 2공장을 △2009년 웰그로우(Wellgrow) 공단에 3공장을 각각 준공했다. 이와 함께 태국 및 동남아시아에서의 원활한 판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2010년 동남아시아 대표법인(POSCO-SouthAsia)을 방콕에 설립했다.
2011년에는 태국 유일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기업인 타이녹스(Thainox)를 인수했다. 인수 초기 계속해서 손실을 내며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던 타이녹스는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포스코 마케팅·연구개발(R&D) 파트와의 협업 하에 솔루션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다.
포스코는 단순 가공·판매에만 만족하지 않고, 2011년 생산법인 설립에 착수했다. 2014년 9월 착공한 생산법인(POSCO-TCS)은 2년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연간 45만 톤 규모의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번 POSCO-TCS 준공으로 포스코는 태국에서 '생산 → 가공 → 판매'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했다. 앞으로 고부가가치 도금재 공급, 고객 중심의 솔루션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일본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태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POSCO-TCS가 위치한 아마타시티는 인근에 다수의 자동차 기업이 위치해 있어 마케팅이 용이하고, 또한 람차방(Laem Chabang) 항구와 35km밖에 떨어지지 않아 물류 기반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난해 말 출범한 AEC(ASEAN Economic Community·아세안경제공동체)가 회원국 간 관세 영세율화, 철강제품 관세의 단계적 폐지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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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지난해 자동차용 강판 판매량은 약 870만 톤이다. 870만 톤은 포스코의 전체 철강제품 판매량의 25%에 해당한다. 이는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용 강판 제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철강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아르셀로미탈, 신일철주금(NSSMC)의 경우 자동차용 강판의 판매비중이 10~15%에 불과하다. 포스코가 자동차용 강판 제조·판매에서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는 1973년 현대·기아차, 대우차 등 국내 자동차사와 처음으로 열연코일 공급에 합의하며 본격적으로 자동차용 강판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1992년 광양제철소 준공 후에는 자동차용 강판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1990년대 중반부터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의 네트워크가 확장됐고, 이를 토대로 △해외 거점 설립 △판매량 증대 △기술개발 등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현재 글로벌 톱 15 자동차 메이커들 모두 포스코가 제조한 강판을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POSCO-TCS 준공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POSCO-TCS 준공에 맞춰 자동차용 강판 판매 목표를 올해 900만 톤 이상, 2018년 이후 1000만 톤으로 정했다.
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020년 최대 280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중국 상해기차의 20만 대 생산라인 신설 △일본 자동차사의 지속적인 설비 확장 △친환경 자동차 라인 추가 증설 등이 이뤄질 경우 300만 대를 넘어설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태국산 친환경 자동차의 경우 북미·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바트화 약세, 호주의 자동차사들의 생산 중단 등의 이슈가 겹치면서 향후 태국에서 타지로 나가는 자동차 물량은 한층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POSCO-TCS 입장에서는 가동 초기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 세계 27개 거점에 운영 중인 TSC(Technical Service Center·기술서비스센터)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의 파트너십을 한층 공고히 하겠다"며 "태국에서도 솔루션마케팅에 기반한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를 확대해 사업 초기 입지를 굳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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