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언제 볕드나..암울한 펀드 성적표 [펀드등급]시장 대표 중소형주펀드, 줄줄이 하위등급 포진
박상희 기자공개 2016-09-07 13:34:24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5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이후 중소형주가 조정을 받는 시장이 지속되면서 중소형주펀드가 힘을 못쓰고 있다. 운용규모가 수 천억원에 이르는 시장 대표펀드의 최근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암울한 성적을 내고 있다. 펀드 등급 역시 대부분 4~5등급 등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5일 한국펀드평가 국내 중소형주식형 1년 펀드 종합등급(2015.8~2016.9)에 따르면 '삼성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1(주식)', '메리츠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주식)',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1(주식)',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 등은 이달 모두 4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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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소형FOCUS 및 메리츠코리아스몰캡은 운용규모가 각각 7000억, 3000억 원 내외의 대형펀드다. 동양중소형고배당 및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펀드도 운용규모가 각각 2000억 원 안팎이다. 시장을 대표하는 중소형주펀드들이 줄줄이 최하위등급을 받은 셈이다.
지난해까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다른 중소형주펀드의 신세도 비슷하다.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은 지난달 2등급에서 이달 3등급으로 한단계 하락했다.
국내 출시된 중소형주펀드 가운데 최대 사이즈(9787억 원)를 자랑하는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경우 지난달 4등급에서 이달 2등급으로 두 계단 상승을 이뤄냈다. 하지만 대표펀드(A클래스)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6.75%로 여전히 부진하다.
연초 이후 대형주가 오르고 중소형주가 조정 받는 장세로 흐름이 바뀌면서 중소형주펀드 수익률도 꺽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연초 대비 코스피지수는 6.23% 오르고, 코스피200지수는 9.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0.13% 하락했고, 코스닥100지수는 무려 -10.68% 하락했다. 코스피200지수 및 코스닥100지수의 상승 폭 차이는 20%포인트에 이른다.
문제는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중소형주의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금리 하락 시에는 일정 부분 용인됐던 고평가 주식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금리 상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말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고평가됐던 중소형주를 팔고, 저평가된 대형주로 포트폴리오를 갈아탔던 것처럼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와 맞물려 당분간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당분간 중소형주펀드에 대한 투자는 보류해야 하는 것일까. 이 관계자는 "중소형주펀드라고 해서 무조건 기피해서는 안된다"면서 "금융 업종 등을 비롯한 우량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알짜배기 중소형주펀드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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