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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美 롱비치터미널 지분 담보 600억 대출 '한진發 물류대란' 지원, 조양호 회장 사재출연 등 1000억 자체 조달

이효범 기자공개 2016-09-06 15:30:44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6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촉발된 물류대란을 수습하기 위해 또 한번 구원투수로 나선다.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에게 총 1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600억 원의 자금을 담보대출 형태로 지원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한진그룹은 6일 물류대란 수습을 위해 한진해운에게 총 1000억 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조양호 회장의 사재출연 400억, 한진해운이 보유한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등을 담보로 600억 원을 조달한다. 600억 원의 대부분은 대한항공이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형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의 구체적인 사재출연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나머지 600억 원 중 대부분은 대한항공이 롱비치터미널 지분 등을 담보로 한진해운에게 대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한진그룹이 물류대란에 책임의식을 갖고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또 이날 오전 정부와 새누리당의 당정협의에서는 한진그룹이 담보를 제공하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장기 저리로 빌려주는 방안도 내놨다.

그러나 한진그룹은 자체적으로 1000억 원을 마련해 한진해운에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이 이미 법원의 관리에 돌입했지만, 그룹 차원에서 수출입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 설정할 수 있도록 법원과 협의 중이다. 담보 규모는 한진해운이 보유한 지분의 일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롱비치터미널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알짜자산으로 꼽힌다. 미주-아시아 구간의 화물창구인 롱비치 항만 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연간 3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의 화물을 취급할 수 있다. 미국 서부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 지분 50% 이상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보유 지분 가치가 3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캘리포니아주와 맺은 계약에 따라 연내 롱비치터미널을 매각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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