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5 실패 교훈 'V20'에 담았다 수율 관리·출시국 선정에 반영, 中보다 중화권에 초점
장소희 기자공개 2016-09-08 08:20:42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7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사진)'을 선보이며 상반기 전략폰이었던 'G5'의 전략적 실패를 거울로 삼는다. 초기 수율 등 공급 상의 문제를 비롯해 V20이 대화면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고려해 글로벌 출시 국가도 줄여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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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7일 서울과 샌프란시스코(현지시간 6일)에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V20'을 동시 공개했다. V20은 LG전자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LG V10'의 후속 모델이며 'V시리즈'의 두번째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9월 말 경 국내시장에 V20을 출시한다. 출시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작인 V10과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G5의 가격을 고려했을 때 70만 원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 출시 이후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출시국은 전작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LG전자가 공식적으로 출시 계획을 밝힌 국가는 국내 외에 미국과 홍콩, 대만 등 일부다. 나머지 아시아 국가 중 일부를 대상으로 출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도 "한국과 미국, 홍콩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출시하고 전세계를 중심으로 하지 않는다"고 글로벌 출시 방향을 명확히 했다.
특히 중국시장에 V20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중국시장은 미국 등 북미시장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V20과 같은 대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을 중국시장에 내놓는 것은 물론이고 발화 이슈가 발생한 것과 상관없이 출시를 강행한 사례가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라는 평가다.
조 사장은 중국이 대화면 스마트폰을 출시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시장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아무래도 큰 화면 스마트폰을 쓰는 나라가 많지 않다"면서 출시 국가가 일부 국가에 한정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도 조 사장이 말하는 큰 화면 스마트폰 출시에 시장성이 크지 않은 국가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대신 홍콩과 대만 출시가 확정되며 중화권 시장에 대한 집중 전략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중화권 전반에 대해서는 공을 들일 것"이라며 "중국은 시장 자체에 대해서 당분간은 온라인 판매 등의 방법으로 시장에 계속 발을 들이되 큰 스케일로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중국과 중화권 사업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 같은 출시국 선택과 집중 전략은 지난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G5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기 위한 LG전자의 절치부심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범위를 넓게 가져가기 보다는 수요가 큰 시장에 집중해 제품력을 인정받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G5 출시 때 문제가 됐던 초기 제품 수율 미달도 V20 출시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G5는 출시 당시 빼어난 디자인과 기능 등으로 시장의 호평을 받았지만 수율 문제로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글로벌 시장에 적기 진입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반기 전략폰인 V20에서는 이 같은 사례를 거울 삼아 초반부터 무리한 출시보다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며 공급 시기와 수량을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G5 출시 당시 초기 수율로 초기 모멘텀을 놓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개발과 공정 과정에 반영해서 이번 V20에서는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고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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