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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미래전략팀 신설, 이진국 사장의 청사진은 M&A 등 대형화 주도…WM 사업전략 컨트롤타워 가능성도

이승우 기자공개 2016-09-19 09:57:0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2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유사한 이름을 가진 미래전략팀이 하나금융투자에 생겼다. 인수합병(M&A) 뿐 아니라 신상품 개발, 해외 네트워크 형성 등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부서라 그 역할도 주목된다.

다만 아직 디테일은 없다. 외부에서 영입된 IB 전문가 조한백 상무의 커리어를 유추해 보는 수밖에 없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조 상무의 영입을 M&A 등 대형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그룹 차원에서 밑어붙이고 있는 자산관리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이에 대한 돌파구로 미래전략팀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전략팀장 조한백 상무는 누구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초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미래전략팀을 신설하고 미래전략팀장에 조한백 상무를 임명했다. 팀원은 조 상무를 비롯해 김형건 부장과 채수영 과장 등 총 3명이다.

조 상무는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로 증권업계와 재계에서 M&A, 해외진출, 신사업, 경영전략 등을 두루 거친 기획통으로 알려졌다. 1968년생인 그는 성균관대학교 법학과와 영국 Cardiff MBA를 졸업한 이후 한미은행(기업금융심사역), 현대캐피탈(영업전략팀), IBM(신사업전략 등), 굿모닝신한증권(신사업, 인수합병후 변화관리), 대만 유안타증권 한국임시사무소(한국 진출 자문), 한화투신(전략기획), 메리츠증권(해외 인수합병 등), 동부그룹 금융연구소, 현대엘리베이터(해외 진출, 전략기획 등)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기본적으로 자본시장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조 상무의 이같은 이력은 미래전략팀의 주요 임무중 하나가 M&A일 수 있다는 걸 짐작케 한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는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증권사에 대한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이후 하나금융지주의 자금 여력이 부족하지만 증권사 덩치를 키우기 위해 타 증권사 인수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매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증권사에 대해 인수 타당성 여부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대형화는 하나금융투자에게 생존의 문제일 수 있다. 정부가 대형 증권사에 대한 메리트를 부여하기로 한 가운데 하나금융투자는 아직 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말 현재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1조8000억 원으로 기본적인 정부 혜택의 기준선인 3조 원에 턱없이 모자라다. 최근 하나선물(옛 외환선물) 합병 역시 대형화를 꾀하는 하나금융의 절박한 몸부림으로 해석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운용업을 키우고 증권업은 숫자를 줄이겠다는 게 정부의 기본적인 스탠스인 것 같다"며 "대형화를 꾀하지 못하는 증권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중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5000억 원 증자를 했고 KB투자증권은 현대증권과의 합병으로 대형화를 모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하나금융이 증권사 대형화에 가장 뒤쳐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지부진 WM사업 탈출구 마련하나

대형화만이 무조건적인 답은 아니다. 하나금융투자 스스로 뿐 아니라 하나금융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산관리 사업의 알맹이를 채워야하는 숙제도 있다. 전임 장승철 사장부터 현 이진국 사장까지 적극적으로 밀어 붙이고 있으나 하나금융투자의 자산관리 사업은 지지부진한 게 사실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WM 자체 역량뿐 아니라 IB와의 융합, 그리고 증권과 은행간 융합 역시 과제다. 그동안 수차례의 조직개편을 거쳤지만 은행과의 시너지, 내부 자산관리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에는 부족했다는 게 하나금융 안팎의 냉정한 평가다. 이는 전체 사업을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미래전략팀이 하나금융투자 자산관리 사업전략의 중심이 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이진국 사장 입장에서도 미래전략팀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전임 장승철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진국 사장은 깜짝 발탁된 인물로 미흡했던 자산관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챙겨야 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기 때문이다. 김정태 회장을 필두로 전체 그룹 차원에서 자산관리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산관리 사업의 명가로 여겨지는 KEB하나은행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하나금융투자의 WM 사업 경쟁력이 키워져야 한다.

해외 네크워크를 활용한 네트워크 및 상품 개발에 미래전략팀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 조 상무는 해외 네트워크에 강한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KEB하나은행의 해외 지점을 통한 해외 상품 개발이 용이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KEB하나은행의 지점을 활용해 하나금융투자의 해외 상품 개발 등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전략팀 신설은 해외 투자 등에 대한 글로벌 전략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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