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메인보드, 매력적 투자처 제공으로 활력 찾아야" [해외기업 IPO 부활]⑧이성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유치팀장

배지원 기자공개 2016-09-20 09:26: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3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거래소가 해외기업 상장 원년의 해라고 밝힌 올해 다양한 해외기업이 증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스닥의 중국기업과 함께 베트남의LS전선아시아·화승엔터프라이즈가 수요예측을 마무리했고, 미국의 두산밥캣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거래소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를 제공하는 것이 메인보드(코스피)로서의 역할이라는 입장이다. 성장이 정체된 국내기업만 바라볼 게 아니라, 성장성이 높은 해외기업의 성장과실을 함께 향유하도록 제공하는 것이 해외기업 IPO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최우선 공략…해외자회사·한상기업 다수

이성길 유가증권시장 상장유치팀장(사진)은 해외 우량기업의 상장유치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성장성이 좋은 동남아시아 기업 중 한국시장에 상장할 기업을 찾기 위해서다.

2팀장

이 팀장은 그 가운데서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가장 중요한 유치 거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에서 외국인투자 1위를 차지하는게 한국"이라며 "유교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면서 근면성실한 국민성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한국에 우호적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롯데, 오리온, CJ, 효성 등 많은 국내기업이 이미 베트남에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기업들이 충분한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없다는 우려가 있어 한국에 상장하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로 여기고 있다"며 "LS전선아시아, 화승 등의 IPO 사례를 가지고 마케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가장 먼저 회계나 경영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기업인지를 우선적으로 살핀다. 이 팀장은 "현지 국영기업만 하더라도 아직까지 IFRS 회계체계를 안 갖춘 곳도 많다"며 "먼저 국내기업의 현지법인과 한상기업을 유치하고 그 후 현지 국영기업을 차례로 타겟 마케팅을 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올해 초 IB·로펌·회계법인 등 기관들을 포함해 해외기업 유치를 위한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성길 팀장은 "거래소 IB 로펌 회계법인 4개 기관이 협조하면서 유치활동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고 상장을 위한기초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어떤 기업이 IPO할 니즈가 있는지 살피고 IB나 로펌, 회계법인이 클라이언트를 먼저 섭외한 곳에 거래소가 유치활동을 하는 순서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땅에 헤딩하기보다 서로 협업하는 채널을 구축해 진행속도를 올리는 것이다.

◇고섬 최대 피해자는 한국자본시장과 외국기업 투자자…한국 증시 경쟁력 우수

이성길 팀장은 "우리나라의 저성장·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자본시장의 활력을 되찾고 매력적인 투자처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기업 유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한 때 코스닥 상장심사부에서 심사를 맡았다. 과거 상장심사를 담당하면서 해외기업 IPO 과정도 많이 지켜봤다. 그는 "결과적으로 고섬사태 후 가장 큰 희생자는 고섬투자자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자본시장도 해당된다. 다른 증시에서 외국기업의 IPO가 많이 진행되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4~5년 간의 시간동안 고섬트라우마에 갇혀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시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성숙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싶다고 밝혔다. 거래소와 IB, 로펌, 회계법인 4개 기관이 모두 과거와 달리 더 성숙해져서다. "내부적으로도 외국기업을 받을지 고민하고, 어떤 기업을 데려올지 많은 고민을 겪었을 것이다. 다행인 점은 올해부터 두산밥캣, LS전선아시아 등 빅딜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그는 한국 자본시장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해외기업이 충분히 오고 싶어하는 시장이라고 자신했다. 경제규모 세계 11위에 걸맞게 증시의 시가총액은 세계 14위에 이르고 유동성은 4등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팀장은 "유동성이 좋다는 건 기업의 자본조달 여건도 좋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해외투자자, 개인, 기관투자가 등 투자자 기반이 다양하고 골고루 분산되어 있다는 점 또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기업 유치 목표를 정량적으로 제시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닥은 상장 대상풀이 많고 상장하고 싶어하는 회사도 많은 상태지만 메인보드인 코스피에 올릴 수 있는 해외기업의 수는 많지 않다"며 "그러나 우량 해외기업을 유치하여 한국 자본시장과 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좋은 투자상품을 찾아 제공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