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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삼양F&B '자본잠식 우려' 고심 실적부진 속 자본총계 급감, 자금 지원 여부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6-09-21 08:04:29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9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그룹 외식업 주력 계열 삼양에프앤비가 올 들어서도 손실을 이어가면서 자본 규모가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경우 자본잠식에 빠질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모기업 삼양홀딩스가 추가 지원을 단행할 지, 아니면 또 다른 해법을 꺼내들 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양에프앤비(삼양F&B)는 올 상반기 42억 원대 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손실(43억 원)과 비슷한 수준의 적자다. 상반기 추이를 볼 때 올 한해 마무리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F&B는 2015년 영업손실 89억 원, 당기순손실 100억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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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F&B는 삼양홀딩스가 레스토랑 외식 프랜차이즈업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6년 '세븐스프링스'를 인수하며 설립한 법인이다. 세븐스프링스는 서울에서 4개에 불과한 소규모 점포로 운용돼왔던 패밀리레스토랑이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신선했던 샐러드바 개념 도입으로 상당한 인기를 구사했다. 삼양사는 밀가루, 설탕 등 기존 주력 사업과 세븐스프링스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세븐스프링스는 그러나 매출이 늘긴 했으나 수익성은 큰 변화가 없었다. CJ의 빕스 등 비슷한 프랜차이즈가 점차 늘어났고, 또 저가 및 한식 컨셉을 앞세운 패밀리레스토랑의 등장으로 고객을 점차 놓쳤다. 삼양F&B는 이로 인해 2013년부터 본격적인 적자를 이어오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지속된 적자는 삼양F&B의 재무여력에 심각한 상흔을 입혔다. 6월 말 기준 삼양F&B 자산총계는 172억 원, 부채총계는 159억 원으로 순자산이 13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272.6%였던 부채비율이 이에 따라 1249.9%까지 급증했다. 만약 올 상반기와 비슷하 수준의 손실이 당분간 지속되면 이번 3분기, 혹은 올 연말쯤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삼양홀딩스가 삼양F&B 부실 타개를 위한 해결책을 이미 꺼내 들었음에도 이 같은 부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양그룹은 베이커리사업에 주력하는 또 다른 계열사 삼양푸드앤다이닝을 2014년 삼양F&B에 갖다 붙이며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삼양푸드앤다이닝은 '믹스앤베이커리'란 이름의 베이커리카페를 운용하던 곳이다. 삼양그룹은 양사의 결합을 통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작 지난 1년 반 동안 합병 성과는 '낙제점'이었다. 특히 올 들어서는 합병 후 잠시 올랐던 매출 외형마저 크게 꺾였다. 올 상반기 삼양F&B의 총 매출은 1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236억 원 대비 45.8% 넘게 줄었다. 세븐스프링스의 고객 유인을 위해 가격 할인 정책을 펼치면서 비롯된 일로 분석된다. 또한 합병 후 카페세븐스프링스로 이름을 바꾸고 고객 몰이에 나선 베이커리 사업에서 역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푸드앤다이닝의 합병은 사업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이보다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을 해소하기 위해 꺼내든 방편으로 보는 것이 더 맞다"며 "이후로도 매출 규모가 오히려 크게 꺾였고, 또 신규 사업이 전무한 상황에 수익성마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그룹의 추가 지원이나 매각 등 해결책을 꺼내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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