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인원 "신동빈은 正道, 신격호 일만 하는 애국자" 유족측 유서 일부 공개 "영육이 지쳤다"
장지현 기자/ 민경문 기자공개 2016-09-23 08:35:59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2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유서 일부가 공개됐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정도(正道)였다고 밝히면서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병세를 걱정하는 심경을 남겼다. 하지만 스스로는 영육이 지쳤다고 밝혔다.22일 더벨이 유족 측을 통해 확인한 '신동빈 회장, 롯데를 사랑하는 많은 임직원에게'라는 제목의 유서에 따르면 고 이 부회장은 "회장의 경영철학에 더 확실한 믿음을 갖고 응원을 할 것"이라며 "그 동안 한평생 롯데에서 일할 수 있게 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남겼다.
그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정도였다"며 "가족 문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권위로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특히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그가 2015년 초까지 업무와 관련된 모든 결정을 내렸다고 썼다.
이 부회장은 "총괄회장님의 그룹 사랑과 나라사랑을 기억해 달라"며 "정말 일만 하는 애국자"라고 말했다.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의)질병 때문에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다"면서도"2015년 초까지 모든 결정을 GM(신격호 총괄회장)이 하신 것을 모든 이들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유서 안에는 이 부회장이 "이제는 영육이 지쳤다"고 쓴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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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안에는 아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부회장은 종종 친구에게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 부회장은 친구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로 "늘 걱정해 주어 감사하다"며 "교통사고 후 0이 엄마(아내)의 몸상태는 모든 기관이 정상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질병으로 본인이 너무 힘들어하고 보행도 못하니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한다"고 심경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지하고 살고 있다"며 "친구들이 있어 위로 받고 있다"며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평소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자 누구보다도 주변 지인과 친구들이 발벗고 나서 유족 측에서 장례절차 등을 도왔다.
그의 절친한 지인은 "이인원 부회장은 가족과 회사, 교회, 교우관계 네 가지를 축으로 하는 사람으로 이를 위해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며 "특히 가족에게 온 정성을 기울이는 사람이었는데 아내바보, 자식바보, 손자바보, 이 바보 소리들을 자랑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6학년 반창회 모임을 60여년 계속해 왔다"며 "정기모임을 넘어 담임선생님의 회갑, 정년퇴임, 고희연까지 주도적으로 추진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의 2인자였던 이인원 부회장은 검찰 소환을 앞둔 지난달 26일 오전 오전7시 10분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회장은 1973년 호텔롯데 사원으로 입사해 국내에선 대기업 전문경영인 가운데 최초로 2011년 부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신격호 총괄회장에겐 반 백년 경영 동반자였고 임직원들에겐 롤모델이었다. 그의 자살에 그룹은 여전히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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