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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자산이익률 악화 불구 LAT 할인율 개선 기준금리 인하 덕…고수익 자산 투자 약속 등 할인율 방어도 영향

윤 동 기자공개 2016-10-12 10:41:5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1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화재해상보험 등 일부 보험사가 올해 상반기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결과 할인율을 지난해 말 대비 상향 조정하는데 성공했다.

할인율이 상향 조정됐다는 것은 LAT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원래 운용자산이익률이 개선된 회사만 누릴 수 있는 이득이다. 그러나 흥국화재 등 일부 보험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운용자산이익률 개선 없이 할인율을 상향 조정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올해 상반기 LAT 할인율이 평균 3.7%로 나타나 지난해 말 3.6% 대비 0.1%포인트 개선됐다.

그 외 손보사는 평균값을 공시하지 않았으나 현대해상 등 5개 손보사의 LAT 할인율 구간의 최고값과 최저값이 모두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 손보사는 흥국화재처럼 LAT 할인율 평균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손보사 할인율 변화
*흥국화재는 평균값, 그 외 손보사는 구간값

◇LAT 최대 변수 할인율, 운용자산이익률 기준해 도출

LAT 제도는 각 보험사의 보험부채 시가평가 금액을 추정하고 그 기준액 만큼 책임준비금을 적립토록 하는 것이 골자다. 책임준비금 기준액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향후 지급할 보험금이나 해약환급금이 얼마인지를 기초로 결정된다.

이 기초에 보험 상품의 중도해지율과 손해율 등 변수를 가정한 뒤 일정한 할인율을 적용하면 책임준비금 기준액이 확정된다. 이 흐름에서 할인율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할인율이 하락하면 모든 보험계약의 부채가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할인율이 1% 하락하게 되면 보험부채가 약 40%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할인율은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금리시나리오에 보수성을 감안해 미래 각 시점별 운용자산이익률을 추정해 도출된다. 현재 기준금리 대비 운용자산이익률을 감안해서 미래 저금리 시점에 운용자산이익률이 어떻게 나타날지 추정하는 것이다. 즉 현재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악화되면 LAT 할인율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를 감안하면 흥국화재 등 일부 보험사의 LAT 할인율이 상향 조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흥국화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53%로 지난해 말 3.92% 대비 0.39%포인트 악화됐다. 그 외 8개 손보사(MG손보 제외)도 이 기간 모두 운용자산이익률이 악화됐다.

손보사 운용자산이익률

◇기준금리 인하로 할인율 하향 유예…"일시적 방편 불과"

이 기간 기준금리가 인하됐기 때문에 흥국화재 등 일부 보험사의 LAT 할인율이 상승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올해 상반기 동안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하락했다. 흥국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를 제외하면 운용자산이익률 하락 폭이 기준금리 인하 폭에 미치지 못했다.

금감원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운용자산이익률이 기준금리보다 하락폭이 적은 것은 미래 저금리 대비를 철저하게 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준금리 대비 운용자산이익률 수치가 개선되기 때문에 할인율을 상향 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된다.

다만 이는 일시적 방편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영향이 당장 나타나지 않더라도 장기간에 걸쳐 운용자산이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손보사들은 6월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이번 하반기에 할인율 하향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동시에 올해 상반기 흥국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의 운용자산수익률 하락 폭은 금리 인하 폭보다 컸다. 그러나 이들은 향후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LAT 할인율 하향 조정 방어에 나섰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LAT 할인율 도출 시 운용자산이익률이 악화되더라도 보험사가 고수익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겠다고 할 경우 할인율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다. 흥국화재 등은 적극적인 방어책과 금리 인하 효과가 겹쳐 오히려 LAT 할인율이 상향 조정할 수 있었다는 게 보험업계의 시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6월 기준금리가 전격 인하되면서 손보사들이 운용자산이익률 악화에도 불구하고 할인율을 상향조정 할 수 있었다"며 "다만 일시적 방편에 불과해 이번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는 할인율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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