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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꿈꾸던 연구원, 벤처 투자하는 숨은 고수로 [thebell interview]윤보원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 부장

김기정 기자공개 2016-10-20 11:35:12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7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보원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 부장의 이력은 꽤 특이하다. 첫 직장은 컨설팅 펌. 대학에서는 경영정보시스템(MIS,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을 배웠다. 전공을 살려 직장을 구했지만 사회 초년생이 흔히 그러하듯, '이 길이 맞나'라고 고민했고 퇴사를 결정했다.

이화여대 대학원에 진학해 빅데이터 분야에 관해 배웠다. 통계학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만드는 공부였다. 금융기관 산하 연구소에 들어가 연구원으로 일했지만 적성에 대한 고민은 이어졌다. 투자에 관해서는 관심이 많았다. 보험상품이든 펀드든 직접 찾아가서 가입했고, PB들을 보면서 '저 일을 하고싶다'고 느꼈다. 정적인 일보다는 동적인 일이 체질에 맞다는 게 윤 부장의 말이다.

윤보원
△윤보원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 부장
윤 부장은 "영업이라는 일에 대해 동경이 있었던 것 같다"며 "주위에 투자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지인들이 많았는데, 소개라는 우연찮은 기회로 PB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PB로 전업한 지 벌써 만 5년. 쟁쟁한 고수 PB들이 진검승부를 펼치는 강남, 그것도 청담동에서만 지금까지 일했다. 현재 관리하고 있는 자산은 1200억 원에 달한다. 자사주 등 비교적 관리가 활발하지 않은 자산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8500억 원까지 불어난다. 이름이 꽤나 알려진 여타 스타 PB 못지 않은 규모다.

법인 자금과 개인 자금은 각각 60%, 40% 정도다. 바탕으로 삼고 있는 상품은 펀드다. 요즘에는 달러표시아시아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눈 여겨보고 있다. 윤 부장은 금리가 선진국채권보다 높으면서도 듀레이션이 길지 않아 금리인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을 상품의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이 같은 채권형 펀드로만 초과 수익을 노릴 수는 없다고 판단,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F)업계로 발을 넓히며 최근 대안 상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PEF가 투자조합을 구성하면 하나금융투자가 이에 출자하는 형태의 투자를 현재 진행 중이다. 밴처캐피탈의 경우 딜(Deal) 검토부터 여타 투자자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미 유통 및 소비재 원료생산 등을 업으로 삼고 있는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마친 상태다. 투자 규모는 한 건당 5억 원에서 10억 원 정도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윤 부장은 조만간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주관하는 'VC전문가과정'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심사역이 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로, 비상장기업 펀더멘털 분석과 네트워크 형성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직접 딜(deal)을 소싱해 고객에게 상품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쌓겠다는 것이다.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PB가 돼야 한다"는 게 윤 부장의 지론이다.

윤 부장은 "지금은 우량 기업이 자금조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좋은 매물이 M&A 시장에 나오는 사례가 더 많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수익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보다 주력해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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