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0월 25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농협중앙회 3개 부문 대표들의 사의표명을 받아들였다. 사전 징후 없이 이뤄진 인사지만 내부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대세다. 과거부터 농협중앙회에서는 신임 회장 취임 후 부문 대표 일괄사표 수리 관행이 있었기 때문이다.실제로 전임자였던 최원병 전 농협중앙회장도 지난 2008년 취임 이후 6개월만에 당시 교육지원을 총괄하던 박석휘 전무와 정용근 신용대표, 김경진 농업경제 대표, 정공식 조합감사위원장으로부터 일괄적으로 사표를 받아 수리했다. 박 전 전무를 비롯해 정 전 신용대표, 김 전 농업경제 대표 등은 물러날 당시 임기가 1년씩 남아있었다.
농협 개혁을 내세워 올해 3월 김병원 회장이 제23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취임 했을 당시에도 내부에서는 대대적인 인사 폭풍을 예상했다. 역대 그 누구보다도 개혁성이 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김병원 회장 취임 이후 농협중앙회의 인사는 없었다. 일각에서는 호남의 기적으로 불리며 농협중앙회장 자리에 올랐지만 취임 전부터 선거법 위반 의혹이 제기돼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현재 법원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중이다.
다만 재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인사와 조직 개편이 더 늦어질 경우 사업 추진력이 힘을 잃을 수 있고 현안 처리가 늦어질 수록 조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아울러 3개 부문 대표들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연말로 예정된 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개편 마무리 계획상으로도 지금이 인사 단행 최적기라는 분석들이 결단을 내리게 하는데 주저함이 없게 했다는 관측이다.
농협중앙회는 연말까지 경제지주로의 경제사업 이관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제사업 이관과 함께 조직개편도 연말까지는 이뤄진다. 직원들까지도 인사를 연말까지 마쳐야 하는 상황에서 3개 부문 대표들의 임기 만료를 조금 앞당겼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신임 농협중앙회장 취임 후 부문 대표들로부터 일괄적으로 사표를 받은 적이 있었다"면서 "이런 관행은 보통 인사시즌과 맞물려서 이뤄졌는데 이번 3개 부문 대표 퇴임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사표를 제출한 김정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이상욱 경제지주 대표, 허식 상호금융 대표의 퇴임식은 사의 표명 하루만인 25일 오후 5시30분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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