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0월 28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반 리테일 시장에서는 단기 수익률이 좋은 펀드에 자금이 쏠릴 수 있다. 하지만 퇴직연금은 은퇴 이후의 생활자금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좀 더 보수적으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장기 성과가 좋은 펀드들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더욱 사랑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윤성혜 한국투자신탁운용 퇴직연금 마케팅 부문 팀장

윤성혜 한국투자신탁운용 퇴직연금 마케팅 부문 팀장(사진)은 "저희 회사가 펀드 운용 역사도 오래됐고 분명 운용에 강점이 있는 곳인데 전담팀이 신설된 시기가 좀 늦었던 측면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내에 퇴직연금 전담팀이 생긴 건 불과 1년 전이었다. 조홍래 현 한국투신운용 대표(CEO)가 수장이 된 이후 퇴직연금 시장이 향후 규모가 커질텐데 이를 전담해서 하는 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기업금융(IB)와 퇴직연금 업무를 거친 최태경 상무와 삼성생명, 우리은행에서 퇴직연금 전문가였던 윤성혜 부장을 전담팀에 배치했다.

이후 전담팀이 생긴지 1년 만에 외형적으로 100%에 달하는 성장을 보이면서 전체 퇴직연금 펀드 수탁고는 1조 54억 원까지 불어났다. 절대적인 규모로는 KB자산운용(2조 65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1조8141억 원)보다 적지만 연초 이후 4700억 원이 유입돼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퇴직연금 펀드 시장으로 1조원 가량의 돈이 들어왔다.

◇ "삼성생명·우리은행 등 판매사 경험, 도움 많이 돼"

올해 3월에 한국투신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윤성혜 팀장은 현대투자신탁, CJ투자증권, 우리은행, 삼성생명 등을 거쳤다.

특히 우리나라에 퇴직연금 제도가 만들어진 2005년부터 우리은행 퇴직연금사업부에서 퇴직연금과 관련된 컨설팅 업무를 해왔다. 이후 삼성생명 법인사업부에서 퇴직연금 업계 최초로 원금보장형 상품을 출시했고, 재간접 보험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퇴직연금과 관련된 업무만 해도 10년 정도 경험해 퇴직연금 전문가로 불릴 정도다.

윤성혜 팀장은 당시의 경험이 지금 퇴직연금 영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은행 조직에서는 직접 고객들에게 퇴직연금 상품을 팔았고 보험 조직에서는 법인 영업을 통해 기업별로 맞춤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이런 두 가지의 경험을 통해 퇴직연금 상품을 팔기 위해 판매사 쪽에 필요한 자료는 무엇인지, 어떤 세일즈 포인트를 강조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런 경험들을 살려서 그는 기업들을 대상으로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 리테일 외에도 기업 대상 전담팀을 만들어 DB(확정급여형) 맞춤형 상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당장 현재 고객은 아니어도 퇴직연금 속성에 맞는 적립금 포트폴리오 구성방법이라든지 타사의 상품동향까지도 분석해 맞춤 컨설팅을 제공한다.

◇꾸준히 사랑받는 '국공채·네비게이터·롱텀밸류 펀드'

현재 한국투신운용이 가지고 있는 퇴직연금 펀드 라인업은 30여 개 정도. 그 중에서도 윤 팀장이 퇴직연금 1조원 돌파에 혁혁한 공을 세운 펀드 세 개를 꼽았다. 바로 '한국투자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1(국공채)', '한국투자퇴직연금네비게이터40증권자투자신탁1(채권혼합)', '한국투자퇴직연금롱텀밸류40증권자투자신탁1(채권혼합)' 등이다.

이 펀드 모두 10년 이상의 장기 트랙레코드를 가지고 있으며 꾸준한 장기성과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국공채펀드는 4300억 원, 액티브 주식형 펀드인 네비게이터펀드는 2200억 원, 가치주 펀드인 롱텀밸류펀드에는 1100억 원의 돈이 모였다. .

그는 "퇴직연금 가입자는 일반투자자보다 안정성에 민감하다"며 "이 대표펀드들은 책임매니저가 장기간 교체되지 않고 꾸준히 운용철학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장기성과가 60%에서 100%에 달한다"고 밝혔다.

윤 팀장은 "지금까지는 퇴직연금 펀드 시장에서 국내펀드들이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것 만으로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해외펀드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성장 자체가 희귀해지는 시대에서 베트남처럼 성장성이 높은 지역은 장기적으로 투자하기에 적합하다"며 "한국투신운용의 경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지 10년이 되어 운용 노하우가 쌓여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달러표시중국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향후 퇴직연금 펀드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있는 상품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