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투자해 중소면세점 성공모델 만든다" 진창범 하이브랜드몰 총괄부사장 "원데이 관광벨트 구축으로 집객 도모"
노아름 기자공개 2016-11-01 08:25:4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진창범 하이브랜드몰 총괄부사장은 서울 시내면세점 중소·중견기업 사업자 입찰에 응찰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이브랜드는 당시 면세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을 여럿 영입했고, 관세청이 제시한 10여 개의 평가 항목을 꼼꼼하게 준비했다. 그러나 중소·중견면세점은 하이브랜드가 위치한 서울 양재동이 아닌 인사동에 들어섰다.무엇이 문제였을까. 진 부사장은 1년 여 전국 각지를 돌며 보세관리 전문가, 해외명품 MD, 문화관광학 교수 등을 만났다. 면세점 유치를 위해 만든 태스크포스팀(TFT)도 해체하지 않고 재도전을 준비했다. 그 결과 하이브랜드는 강점을 충분히 내세우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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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랜드의 강점은 탄탄한 재무구조다. 지난해 모기업 인평의 부채비율은 98.55%로 신홍선건설 컨소시엄을 제외하고는 4개 후보업체 중 가장 양호한 수치를 보였다.
면세점 사업은 초기 대규모 투자가 수반된다. 상품 진열 공간뿐만 아니라 대형버스 주차장 확보도 민감한 문제다. 미리 상품을 직매입해 확보해야하기에 보유 현금이 넉넉해야 한다. 과연 중소·중견기업이 면세사업을 감당할 여력이 있냐는 시장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하이브랜드의 경쟁력은 풍부한 유동성 확보 능력이다. 진 부사장은 초기 투자금 2423억 원을 무차입으로 조달하겠다고 공언했다. 750억 원은 자기자본으로 충당하고, 자가 건물(하이브랜드몰)을 담보로 1673억 원을 현물출자할 계획이다. 이외에 자사 베트남 쇼핑몰 사업과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추가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이다.
마련된 실탄은 상품 매입(380억 원)에 투입된다. 이외에 인테리어 비용(230억 원)과 랜드마크 시설 건립비(70억 원)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런던 아이(London-eye)를 본뜬 하이-서울 아이(Hi-Seoul eye)를 세워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진 부사장은 "야간 조명을 활용해 밤에는 빛의 야화(夜畵)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초기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강력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 진 부사장은 롯데그룹 재직 당시 5년간 회계 경험을 쌓은 탓에 신사업 진출 시 재무건전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는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그는 30년 간 유통업에 몸을 담아왔다.
◇ 중소기업 실용면세점 추구...최영수 전 롯데면세점 사장 등 영입
중소·중견기업으로서는 다소 공격적인 투자 의지를 밝힌 이유는 무엇일까. 진 부사장은 "시스템은 중소기업이지만 규모는 대기업과 비등하게 가야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이브랜드몰 내에 조성될 예정인 면세점은 축구장 2.4배 규모다. 면적은 16,762㎡(5,071평)에 달한다. 큰 공간을 꾸려가기위해 대형유통사 및 면세점 경력이 있는 베테랑급 조직을 구성했다.
최영수 전 롯데면세점 사장을 어렵게 영입해 경영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겼다. 보세관리 경력, 호텔 등 관광숙박 경력자를 포함해 총 6명의 자문단(경영전략위원회)을 꾸렸다. 이들과 머리를 맞대 구상한 게 원데이(One-day) 관광벨트다.
경부고속도로 양재IC 옆에 위치한 하이브랜드몰은 성남과 용인, 과천과 인접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과천 서울대공원, 경마공원이나 용인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등을 둘러보고자 하는 관광객에게 효율적인 관광코스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 15년간 운영된 하이브랜드몰은 이미 지역 대표 쇼핑센터로 자리매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세사업에 재도전하는 이유는 뭘까. 진 부사장은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유통은 '유통을 잘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면세사업에 도전한다"고 답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관문은 관세청 프리젠테이션(PT)이다. 인터뷰를 마친 뒤에도 진 부사장은 또 다른 미팅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PT를 앞두고 중소·중소면세점 후보자들은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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