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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1년만에 시장성 조달 시동 미포조선, 1500억 전단채 발행…현대삼호 등 차입 다변화 관측

민경문 기자공개 2016-11-01 15:28:46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미포조선이 지난주 1500억 원어치의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가 시장성 조달에 나선 건 1년 여 만이다. 그 동안 재무 안정성 강화에 주력해 왔던 만큼 달라진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향후 재무 개선 정도에 따라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들의 조달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8일 전단채 발행으로 1500억 원을 조달했다. 800억 원과 700억 원어치로 나눠 발행됐는데 모두 3개월 물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미포조선의 전단채 신용등급을 A2-로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로서 회사채,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을 통한 시장성 조달(유동화 제외)을 수행한 건 1년 여 만이다.

현대미포조선의 CP 발행은 2014년 10월 1000억 원을 찍은 게 마지막이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각각 2012년과 2015년 CP를 발행했다. 잔여 물량의 경우 현대삼호중공업의 700억 규모 CP가 2017년 8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회사채 역시 계열사들이 작년 4~7월 사이에 2000억~4000억 원의 물량을 찍은 게 전부다.

현대중공업 계열사들은 재무개선을 위해 만기 회사채나 CP 물량은 대부분 상환하는 데 주력해 왔다. CP만 보더라도 지난 1년 간 감축액만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의 CP 잔액은 작년 상반기 1조 2300억 원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1조 1600억 원을 상환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5500억 원의 CP 잔량이 '제로'가 된 상태다. 현대미포조선도 2000억 원 잔량을 모두 갚았다. 단기 유동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행보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번에 단기증권 발행을 재개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달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룹 전사적으로 매진해 왔던 구조조정이 일정 부분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발행 없이 영업실적에 따른 현금흐름으로는 자금 운용이 쉽지 않다고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다.

조달 여건은 일단 우호적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조 8391억원, 영업이익 3218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흑자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3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기는 했지만 조업일수 정상화 등을 고려하면 4분기 실적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재무여력도 향상된 추이를 보이면서 여타 계열사들의 시장성 조달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작년 말 9조 원이 넘었던 현대중공업의 순차입금(연결 기준)은 올해 상반기 7조 원으로 줄었다. 현금성 자산은 7조 7000억 원에서 약 9조 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부채비율은 220%에서 182%로 내려갔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소폭의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수주 감소에 따라 수익성 및 실적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며 "자구노력의 안정적인 이행과 구조조정을 통한 중장기적인 실적 불확실성의 축소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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