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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외부인사로 '혁신' 물꼬 튼다 사외이사 늘리고 역할 강화…구조조정 업무에도 '특별자문단' 활용

정용환 기자공개 2016-11-01 08:29:02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을 70% 이상으로 늘린다. 더불어 출자회사관리위원회 내 사외이사 비중을 높이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사외이사를 활용한 투명경영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또한 주업무인 기업구조조정 부문에서 특별자문단을 통해 외부 전문가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31일 오전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업은행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꾸려나갈 계획을 내놨다. 현행 산업은행 이사회 내 사외이사 수는 4명이다. 전체 재직이사 7명 중 나머지 3명은 회장, 전무이사, 상임이사 등 사내이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상임이사 자리를 없애고 대신 사외이사를 한 자리 더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개선된 이사회 제도는 회장과 전무이사만을 사내이사로 두고 나머지 5석을 전부 사외이사로 채우게 된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은 71%에 달한다. 외부인사의 의견을 경영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조직 쇄신 의지를 다지려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사외이사의 수가 늘어나면서 역할도 대폭 강화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출자회사관리위원회다. 산업은행은 출자관리위원회 내 사외이사 참여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출자회사관리위원회는 산업은행이 출자하고 있는 비금융 자회사에 대한 효율적 관리 목적의 기구로 금융위원회 소속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현재 출자회사관리위원회는 민간위원 5명과 사외이사 1명, 그리고 산업은행 임원 3명 등 9명의 위원으로 구성돼있다. 산업은행은 여기에서 산업은행 임원 수를 한 명 줄이고 대신 사외이사 수를 한 명 더 늘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9명의 전체 위원 중 민간위원과 사외이사 등이 7명을 차지하게 되면서 출자회사 관리 업무에 외부 의견이 반영될 소지가 더욱 높아진다.

김경수 혁신위원장(성균관대 교수)은 "산업은행이 자회사 관리를 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잘못된 부분에 대해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며 "이러한 부분에 있어 투명성을 강화하는 한편 외부 인사 비율을 늘려 보다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도입해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신설하게 되면 앞으로 전무이사나 사외이사 등은 임추위 추천을 통해 선임된다. 현재 전무이사와 사외이사는 회장의 제청으로 금융위원회가 임명하도록 돼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상 임추위가 구성되면 임추위원의 과반수 및 임추위 대표는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 임추위 도입이 사외이사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는 이유다.

한편 산업은행은 주업무인 기업구조조정 부문에도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키 위해 지난 8월 신설한 '기업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이하 특별자문단)'을 더욱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별자문단은 조선, 해운, 철강, 건설, 유화 등 5대 취약업종 관련 외부 전문가 46명으로 구성돼있다. 산업은행은 특별자문단을 통해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외부 의견을 모아 구조조정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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