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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조직 개편 키워드 '가성비' 정원 10% 줄이고 본점 부서 7개로 축소…전문 역량 강화

정용환 기자공개 2016-11-01 08:29:08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조직 개편안을 내놨다. 5년 내 현 정원의 10%를 단계적으로 감축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구조조정 방안과 미래통일 사업본부를 미래전략 연구소로 확장해 산업·기술분석 역량을 제고한다는 것이 골자다. 산업은행은 이러한 노력으로 향후 자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31일 오전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업은행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조직개편안을 공개했다. 혁신방안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조직개편 방향은 조직 규모를 줄이는 한편 본업 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산업은행은 3193명의 현재 정원을 오는 2021년까지 2874명 수준으로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5년 간 10% 가량의 인력 구조조정을 해나가겠다는 의미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산업은행은 올해 초부터 부행장급 본점 부서를 하나 둘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11개로 구성됐던 부행장급 부문은 올해 초 4개 부문이 2개로 통합되고 1개 부문이 신설되면서 정책기획, 리스크관리, 심사평가, 창조기술금융, 기업금융, 미래성장, 구조조정, 글로벌사업, 자본시장, 경영관리 등 10개로 줄었다. 산업은행을 연내 이를 1개 더 줄인 뒤 2021년 말까지 2개를 추가로 줄여 총 7개 부문으로 조직 쇄신을 진행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더불어 미래전략연구소를 신설해 산업·기술분석 역량을 제고하기로 했다. 미래전략연구소는 현행 미래통일사업본부를 바탕으로 구성된다. 현행 심사평가 부문에 속해있는 산업분석부와 기술평가부가 산업·기술 리서치센터로 재구성되면서 미래전략연구소에 편입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설되는 미래전략연구소는 리서치센터를 기반으로 산업동향을 예측하거나 사전적 구조조정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 방안은 지난 8월 출범한 KDB혁신위원회의 기본 방침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혁신위원회는 이날 산업은행 혁신방안을 내놓기까지 총 4차례의 본회의와 26차례의 분과별 회의를 열면서 '자본조달의 희소성을 인지하자'는 대전제를 고수해왔다.

자본조달의 희소성을 염두에 두면서 만든 조직개편안은 자연스럽게 효율성 강화로 이어졌다. 김경수 혁신위원장(성균관대 교수)은 "산업은행은 앞으로 돈이 샘솟듯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인지하고 앞으로 하는 행동에 대해 자금조달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며 "자체역량 강화는 이러한 차원에서 산업은행의 정책 시행 측면에서 가성비를 최대한 높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산업은행이 자율성을 증진할 수 있는 방법도 이 안에 있다"며 "정부가 플랜 A로 가자고 할 때 산업은행이 플랜 B를 주장할 수 있으려면 강한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이는 곧 뛰어난 역량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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