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애플향 매출 '희비' LCD ‘BLU' 납품, 올해 선방 요인…내년부턴 물량없어 '고민'
이경주 기자공개 2016-11-02 08:32:5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ED 조명업체인 서울반도체가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애플 덕에 웃고 울게 됐다.애플 최신 전략폰인 아이폰7 시리즈에 사용되는 LCD(액정표시장치) 백라이트유닛(BLU)을 공급하며 올해 3분기 실적 선방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애플이 아이폰8(가칭) 시리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LCD대신 채택하기로 하며 대규모 매출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올해 3분기 매출 2454억 원, 영업이익 19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102.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서는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14.7% 줄어든 수치다. 올해 들어 주요 제품들에 대한 판가하락으로 외형축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3분기는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
IT사업부는 다시 스마트폰과 TV, 노트북(NB) 부문으로 나뉘는데 올해 3분기 스마트폰 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2분기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부문이 IT사업부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5% 수준이었지만 3분기 45%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이 효과로 IT사업부 3분기 매출은 2분기(980억 원) 대비 17.6%나 증가했다.
반면 LT사업부는 3분기 매출이 1300억 원으로 2분기(1340억 원) 대비 3.1% 줄었다. 결과적으로 IT사업부 중에서도 스마트폰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스마트폰 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덕이다. 서울반도체는 이 모델에 사용되는 LCD BLU 핵심공급업체로 3분기 수혜를 누렸다.
|
문제는 내년이다. 애플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내년 하반기 출시예정인 아이폰8시리즈를 OLED폰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패널제조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OLED패널을 약 8000만대 가량 선 주문해 놓은 상황이다.
애플이 OLED패널을 채택하게 되면 서울반도체가 생산하는 LCD BLU는 필요 없게 된다. OLED패널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반면 LCD패널은 별도의 광원이 필요하다. 그 광원역할을 하는 것이 BLU다. 결과적으로 내년 하반기 서울반도체는 대규모 LCD BLU 매출공백에 직면하게 된다.
중장기적으로도 IT사업부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TV 세트업체들까지 LCD에서 OLED로의 패널 전환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OLED TV시장 규모는 2017년 140만대, 2018년 236만대, 2019년 400만대, 2020년 580만대 등으로 매년 고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반도체 입장에서는 TV용 LCD BLU 수요가 매년 줄게 된다.
증권가도 서울반도체 IT사업부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도 특별하게 큰 호재는 없는데 오히려 내년 북미 스마트폰 고객사의 OLED패널 채용으로 인해 모바일부문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다만 이러한 부분은 주가에 상당부문 반영이 돼 있긴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