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수주 英 발전소, 금융계열사 일제히 자금 지원 삼성운용 인프라펀드에 생명·화재 등 출자
이충희 기자공개 2016-11-08 11:17:5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2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수주를 따냈던 세계 최대 규모 영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에 삼성자산운용도 힘을 보탠다. 인프라 사모펀드를 조성해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 사모펀드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출자하기로 확정했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대형 건설사업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자금을 모아 지원사격하는 형태를 갖춘 셈이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6500만 파운드(약 915억 원) 규모 '삼성UK바이오매스발전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가칭)'을 설정했다. 이 사모펀드에는 삼성생명이 5000만 파운드(약 704억 원), 삼성화재가 1500만 파운드(211억 원)를 투자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설정한 이 펀드는 지난 8월 삼성물산이 스페인 건설회사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R)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영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공사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발전소에 투입되는 총 사업비는 6억5000만 파운드로 전세계 신규 바이오매스 발전소 중 사업규모가 가장 크다.
이 중 삼성물산의 지분은 27%로 1억7500만 파운드 사업비를 부담하게 된다. 삼성자산운용이 설정한 인프라 사모펀드는 이 사업에 일종의 대출 형태를 띤 금융지원을 하고 이자를 받는 식으로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펀드 구조는 수익률 연간 3%대 후반, 만기 18년 2개월로 설정됐다. 또 선순위 대출형태로 투자금이 집행되어 만기가 돌아오기 전까지 투자한 원금을 모두 분할 상환 받는 방식으로 짜여졌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만기가 도래할 때 까지 원리금을 모두 회수하게 되어 펀드는 2034년 12월 청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4년 전 신설한 AI본부 산하 인프라팀이 최근 그룹 계열사 금융지원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자산운용이 펀드 비히클(vehicle)을 만들고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자금 여력이 풍부한 금융계열사들이 투자하는 방식의 파이낸싱 구조가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에는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터키 가지 안텝병원에 사용될 사업비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자산운용이 인프라 펀드를 만들고 삼성생명이 8800만 유로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4%대 초반으로 설정돼 삼성생명 입장에서도 훌륭한 대체투자 수단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은 원래 주식이나 채권 등 전형적인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하우스였지만 인프라팀을 신설한 이후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특히 그룹 내 건설사업과 연계해 자금을 조달해 주고 펀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수익을 낸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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