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 신규수주 22% 감소 이유는 [건설리포트]저유가·부실 여파, 해외수주 부진…그룹 일감 의존도 높여
고설봉 기자공개 2016-10-31 08:05:25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8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신규수주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 내 발주 일감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양호한 수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사업에서의 부진을 타개하지 못했다.삼성물산은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신규수주 6조 63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8조 5780억 원 대비 22.71%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내내 부진했던 신규수주를 3분기에도 만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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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이처럼 신규수주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원인은 해외수주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저유가로 인해 해외 신규발주 물량 자체가 줄었다. 또 올해 1분기까지 계속 이어진 해외사업 부실 여파로 삼성물산 자체적으로 해외에서의 신규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삼성물산이 올해 3분기에 수주한 금액은 국내 1조 240억 원, 해외 6280억 원 수준이다. 해외에서는 이렇다 할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했다. 다만 베트남에서 삼성그룹 일감인 SDC 모듈3동 공사를 수주하며 일감을 확보했다. 싱가폴과 홍콩,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서 토목공사를 수주하며 명맥을 유지했다. 캐나다 Site C 프로젝트, 영국 Tees 열병합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발전부문에서도 공사를 따내며 부진을 만회했다.
그나마 국내에서 삼성그룹 일감인 삼성전자 화성과 평택 반도체 공장 건설을 수주하며 수주잔고를 늘릴 수 있었다. 또 부산 연지2구역과 서울 이문1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주택부문에서도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각 사업부문별로는 삼성그룹 내 발주 일감이 집중돼 있는 빌딩부문과 플랜트부문에서의 신규수주가 안정적인 모습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빌딩부문과 플랜트부문 신규수주는 각각 3조 3530억 원과 1조 130억 원 수준이다. 그러나 주택부문은 5660억 원, 토목부문은 1조 6980억 원으로 예년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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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기준 삼성물산의 수주잔고 총액은 41조 60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40조 870억 원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삼성전자 공장 증설 일감을 기반으로 꾸준히 일감이 수급되면서 수주잔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결과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해 발주 물량이 축소된 가운데 해외사업 부실 여파로 해외공사 수주에서 특히 수익성 위주 선별수주에 나서고 있어 다소 수주가 부진하다"며 "4분기 동남아 시장에서 플랜트와 발전 등 일감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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