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대주주 'SBI-BF' 금융지주사 전환 [지배구조 분석]올해 공정위 신규등록…자산 1000억 넘어 전환요건 해당
원충희 기자공개 2016-11-03 10:22:2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2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에스비아이비에프 주식회사(이하 SBI-BF)'가 올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됐다. 지난 2013년 일본 SBI홀딩스가 4개로 나눠진 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현 SBI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4개의 특수목적회사(이하 SPC)를 설립했는데 그 중 하나인 SBI-BF가 금융지주사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공정거래위원회가 2일 발표한 '2016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결과'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이후 금융지주사 가운데 1개가 신설되고 1개가 제외됐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가 작년 12월 SC은행에 흡수 합병되면서 사라진 반면 SBI-BF란 회사가 올해 1월 새로 등록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자산 1000억 원 이상, 자회사 주식가액 총합계가 자산의 50%(지주비율) 이상이면 금융지주사 전환요건에 해당된다"며 "SBI저축은행의 모회사인 SBI-BF는 지주비율이 99.5%에 이르고 자산이 1044억 원으로 증가해 지난 1월 금융지주사로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SBI-BF는 일본 SBI홀딩스가 국내에 설립한 4개 SPC 중 한 곳으로 SBI저축은행의 서류상 대주주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SBI-BF(22.4%), SBI-CF(22.4%), SBI-IF(22.4%), SBI-AF(17.07%) 등 4개의 SPC가 지분 84.27%를, SBI저축은행이 14.77%를 보유하고 있다. SBI홀딩스 계열사들이 소유한 지분은 총 99.04%다.
|
SBI홀딩스가 지난 2013년 3월 SBI저축은행의 전신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할 때만 해도 SBI-BF의 총자산은 1000억 원에 훨씬 못 미쳤다. 하지만 흑자전환 달성 후 경영이 안정화되자 SBI-BF가 보유한 SBI저축은행 지분가치도 상승, 지난 1월 총자산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사 전환요건에 해당됐다.
SBI홀딩스가 4개 SPC를 설립했던 이유는 인수대상이었던 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4개 법인(현대스위스, 현대스위스2, 현대스위스3, 현대스위스4)으로 나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대형저축은행들은 자산가를 상대로 고액수신을 늘리기 위해 법인을 나눠 설립하는 편법을 썼다. 1개 저축은행의 1인당 예금자보호한도가 원리금 5000만 원이니 4개 법인을 설립하면 한 고객에게 총 2억 원까지 유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SBI홀딩스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 4개 법인을 인수한 뒤 2014년 11월 합병했다. 통합 법인으로 운영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도 있는데다 4개 법인으로 분리돼 있으면 경영효율성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이다. 다만 저축은행 인수시 활용했던 4개 SPC는 아직 통합치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보험사 지급여력 돋보기]DB손보, 줄어든 '보험위험'에 버퍼 확보
- AI 외치는 삼성, 자신감·위기감 '공존'
- 시큐센, 1분기 매출 41억·영업손실 13억
- 콤텍시스템, 1분기 적자폭 감소 "AI 공격 투자"
- '어닝서프라이즈' 파워넷 "성장 모멘텀 계속"
- '이 어려운 시기에'...KB증권, 동문건설 '본PF' 성공
- '청산 수순' 빗썸메타, 마무리 투수 '최대열 대표' 등판
- '금 견인' 아이티센, 역대 1분기 최대 매출 달성
- '탈모사업 선전' 메타랩스, 1분기 매출 115%↑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불발된 국산 항암제 첫 미국 진출, FDA 사실상 '승인 거절'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지배구조 이슈 때마다 '소방수' 미래에셋자산운용
- [기업집단 톺아보기]미래에셋생명, 대주주 유효지분 80%로 확대 의미는
- [기업집단 톺아보기]7년 만에 '회계 분류' 또 바뀐 미래에셋증권
- [기업집단 톺아보기]박현주의 야성론…미래에셋, '비지주' 금융그룹 고수
- [빅딜 그 이후]합병 셀트리온, 구조적 운전자본 부담 해소 관건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확대된 차입여력…조달 다변화 시동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영업권 11조 폭증…손상 리스크 안고 간다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4배 이상 팽창한 자본…현금 유입은 없다
- 셀트리온 CFO의 부채 관리법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급감한 매출채권…비정상의 정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