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트럼프 정책' 따라 차별화 전망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 파장]'수혜주' 제약·바이오 급등, IPO 선방 예상…"美 대선 영향 아직은 제한적"
김병윤 기자공개 2016-11-14 15:02:42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0일 12: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가 미국 대선의 충격을 하루 만에 만회하고 나섰다. 특히 수혜주로 언급되는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국 대선의 영향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처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일단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관심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로 쏠린다. IPO 대어로 평가되는 두산밥캣이 미국 대선 결과에 악영향을 받으면서, 남은 딜(deal)에도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증시가 반등에 나서면서 과도한 우려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IPO 시장에서도 트럼프의 정치적 성향과 연계한 업종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하루 만에 충격 흡수…"美 대선, 영향 제한적"
10일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7.96p(1.94%) 오른 1996.34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역시 전거래일 대비 20.03p(3.34%) 오르며, 600선을 회복했다. 특히 셀트리온(4.51%)을 비롯해 한미약품(9.22%)·대웅제약(8.52%)·유한양행(6.88%)·JW생명과학(5.71%) 등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증시에 데뷔한 삼성바이로직스도 6%대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거래일 각각 2.25%, 3.92% 급락했다. 미국 대선에서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불안감이 증시에 반영됐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하루 만에 충격을 만회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증시가 미국 대선의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같은 시각 일본 닛케이255지수와 토픽스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대 급등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싱가포르증시 ST지수·홍콩증시 항생지수·대만증시 가권지수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국 대선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요소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지표들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정치적 요소가 시장의 흐름을 잡고 있을지 몰라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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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내 불안감 잔존…트럼프 정책에 주목
그러나 당장은 미국 대선의 영향이 IPO 시장에 그대로 미쳤다. 특히 대어로 평가되는 두산밥캣은 미국 대선과 일정이 겹치면서 그 충격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두산밥캣은 지난 8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최종 청약 경쟁률은 0.29대 1로 집계됐다. 두산밥캣은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과를 거두자 공모가를 3만 원으로 낮춰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몸값을 낮췄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예상과 달리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그 여파가 두산밥캣에 불똥이 튀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미국 대선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IPO 시장은 당분간 미국 대선의 영향권에 머무를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의 정치적 성향과 관련해 산업별 영향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주들이 트럼프 관련 수혜주로 지목되면서, 두산밥캣의 충격을 딛고 이날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트럼프의 정책에 따른 산업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와 에너지·건설·은행 등이 미국 대선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자동차 관련 산업은 트럼프의 보호무역 강화 정책과 맞물리면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와 OPEC 회의 등 다양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내외 이슈의 영향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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