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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신' CJ E&M, 이익률 1%도 무너져 [Company Watch]개봉작 부진 영업익 급감, 연말 물량공세 예고

박창현 기자공개 2016-11-14 06:31: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0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요 속 빈곤. CJ E&M의 처지를 이 만큼 잘 설명해주는 관용어도 없을 듯 하다. 38사기동대와 삼시세끼, 혼술남녀까지 대한민국 대중 문화 시장을 주름잡았던 CJ E&M이지만 믿었던 영화 사업에 발목이 잡혔다. 기대작들이 연이어 흥행 참패하면서 수익성도 곤두박질쳤다.

CJ E&M은 올 3분기 사업부별로 극과 극의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방송 부문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반향을 일으켰다. 작년 6월 방영된 38기동대는 OCN 역대 최고인 5.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킬러 콘텐츠인 삼시세끼 역시 최고 시청률 14%를 찍으며 이름 값을 톡톡히 해냈다. 연이어 방영된 굿와이프와 혼술남녀도 차례로 대박을 터뜨리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자연스럽게 수익으로 이어졌다. 디지털 광고와 콘텐츠 판매가 크게 늘면서 3분기 방송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18% 늘어난 2686억 원을 기록했다. 견조한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 역시 24% 증가한 87억 원을 달성했다.

음악 부문도 언프리티 랩스타와 에릭남 등 자체 아티스트 음원과 매니지먼트 매출 증가로 수익성 개선 목표를 이뤄냈다. 올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총 24억 원의 영업이익을 챙겼다. 4분기에도 박재범과 김필 앨범과 SG워너비, 다비치 콘서트 등을 기획하는 등 성장 발판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문제는 영화 부문이었다. 기대작들이 연이어 흥행에 참패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인천상륙작전만 관객수 700만 명을 넘으며 선전했을 뿐 라인업을 채웠던 봉이 김선달과 고산자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당장 흥행 부진 탓에 극장 매출이 작년 대비 25%나 줄어든데다 해외 작품 공백까지 겹치면서 3분기 매출은 562억 원에 그쳤다. 베테랑 등 흥행작이 쏟아졌던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39.6%나 줄어든 규모다. 아가씨와 탐정 홍길동 등 상반기 개봉 영화에 대한 부가 판권이 새롭게 매출로 인식됐음에도 불구하고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화부문 영업 손익도 2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흥행작 부재 여파로 적자 기조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이는 시장 점유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CJ E&M은 작년 이맘 때 23%의 점유율을 선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 4분기 16%대로 점유율이 떨어지더니 올해 3분기까지 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돌파구 마련한 실패한 셈이다.

전사적으로도 방송과 음악 부문이 선전했지만 영화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CJ E&M은 올 3분기 3788억 원의 매출과 3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7.5%나 줄었다. 영화 사업의 부진이 뼈아픈 상황이다.

cj E&M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 벽이 무너졌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0.8%에 불과하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2014년 105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래 최악의 성적이다.

영화 부문은 올 4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먼저 조정석, 디오 주연의 '형'과 이병헌, 강동원 주연의 '마스터'가 각각11월과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차도차도'와 태국 '수상한 그녀' 등 합작 영화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J E&M 관계자는 "개봉작들 성적이 좋지 않아 극장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며 "4분기에는 기대할 만한 신작들이 많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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