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 대한해운, 장기계약 훈풍에 순항 전용선 매출 75% 창출 '흑자경영', 외형확장 본격화
김창경 기자공개 2015-12-03 08:23:2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1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다시 순항을 시작한 해운사가 있다. 2년 전 삼라마이더스(SM)그룹의 자금 수혈을 받고 법정관리를 졸업한 벌크선사 대한해운이다. 조 단위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지만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2016년에는 대한해운의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다.대한해운은 지난 2011년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받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던 시기였다. 2008년 5155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09년 4881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2010년 영업손실 규모는 1714억 원이다. 법정관리를 거치며 대한해운의 사정은 조금씩 나아졌고, SM그룹에 인수되면서 2013년 11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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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은 법정관리 졸업 이후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2014년 1분기부터 지난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5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7억 원 줄었다. 국내 철강산업의 부진 등으로 화주들이 원재료 구입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일부 전용선의 계약 만료 시점과 신규계약 개시 시점의 차이가 있었다. 예맨 내전으로 1척의 LNG선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대한해운은 LNG선의 중단 기간 운임은 보상받을 계획이고, 장기계약 중심의 벌크선 수익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대한해운 수익성의 핵심은 전용선 사업이다. 전용선은 단일 화주와 장기계약을 맺고 화주가 원하는 원료 운송에만 사용되는 선박을 말한다. 10년 이상 일정수준의 운임이 보장돼있어 운임지수 및 유가 변동성 위험에 크게 노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대한해운의 매출액은 3861억 원이다. 이 중 75%에 해당하는 2890억 원이 전용선 부문에서 창출됐다. 2013년, 2014년 전용선 부문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7%, 84%에 달했다. 현재 대한해운은 용선 2척을 포함해 총 20척의 전용선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포스코 등의 우량 화주다. 이들은 화물을 장기적으로 필요로 하는 업체들로 대한해운의 매출을 지속해서 발생시키는 기반이 되고 있다. 과거 용대선 사업부문에서 큰 손실을 입었던 때와 비교하면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확보한 셈이다. 올해 기준 전용선 부문 매출액 기여도는 포스코 1286억 원(44%), 한국가스공사 924억 원(32%), 한국전력 348억 원(12%), 현대글로비스 172억 원(6%)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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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새로운 전용선 투입이 없어 특별한 외형 성장도 없었다. 그러나 2016년에는 신규 전용선 계약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새로 투입되는 전용선은 5척으로 한국남부발전(1척), SNNC(2척), GS동해전력(2척) 등과 계약이 맺어져 있다. 계약기간은 10~20년이다. 이를 통해 대한해운의 매출액이 약 4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2분기부터는 한국남동발전과의 발전용 유연탄 운송계약 및 한국가스공사와의 LNG 수송계약에 전용선이 투입된다. 특히 한국가스공사와의 계약기간은 20년으로 계약금액은 1조 6000억~1조 8000억 원 수준이다. 투입시기를 고려했을 때 두 건의 계약으로 2017년에 추가로 발생하는 매출액 규모만 700억 원을 넘어선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앞으로 투입될 신규 선박을 통해 점진적인 규모 확대 및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며 "장기계약에 의한 운영선대가 많아질수록 원가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수주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다시 투자를 위한 적립금을 쌓기 시작했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 처음이다. 대한해운은 지난 3분기 기준 600억 원의 시설투자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적립금이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서였다면 이번 적립금은 투자가 목적이다. 이 자금은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을 위한 자금 마련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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