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인수]전장보다 큰 판 짠다3조달러 IoT 시장도 겨냥, '기존 사업과 연계 성장' 가능
장소희 기자공개 2016-11-18 08:22:4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미국 오디오·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9조 3400억 원 가량에 인수하며 전사적으로 큰 판을 새로 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은 하만을 통해 450억 달러(약 53조 원) 규모 전장시장에 뛰어들지만 향후 자동차를 중심으로 모바일과 가전, 반도체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해 3조 달러(약 3533조 원, 2025년 전망)규모 IoT(사물인터넷) 시장 준비에 나섰다는 관측이다.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로 당장은 오디오와 전장사업에 본격 진출하게 됐지만 중장기적으로 3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IoT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10개국 19개 거점(이 중 전장사업은 9개)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와 카오디오 시장 등에서 선두주자로 올라서게 됐다. 하만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장점유율 24%를 차지하는 1위, 텔레매틱스 시장점유율 10%를 보유한 2위, 카오디오에서도 시장 41%를 점유한 1위 사업자다.
10년 뒤인 2025년 하만은 1029억 달러(약 121조 원) 스마트카 전장시장의 55%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마트카용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드 서비스, 자율주행, 카오디오를 공급해 연 평균 9% 성장이 가능하다는 추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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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하만 인수로 단숨에 전장시장 1인자 자리에 오르게 됐지만 이것이 삼성전자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장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이보다 66배 이상 큰 규모로 형성될 글로벌 IoT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IoT 시장은 10년 내에 3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화 기준 3533조 원 규모로 전자업계 뿐만 아니라 통신, 네트워크 장비, 소프트웨어업계에서도 미래 최대 먹거리로 여겨 벌써부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미 구글이나 애플, IBM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앞다퉈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단순히 IoT시장의 성장성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과 연계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진출 필요성은 분명해 보인다. 이미 업계 1위인 반도체와 모바일, 가전의 시장 지위를 IoT에서 이어가기 위해 자동차 전장시장 진출은 당연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IoT사업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주체"라며 "모바일-자동차-가전으로 연계되는 IoT 생태계에서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갖추지 못한 분야가 자동차였고 하만 인수로 IoT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같은 라인업 구축을 위해 이미 내부적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커넥티드카 플랫폼과 자율주행기술과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특히 주력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개발도 시작하며 모바일과 자동차, 가전을 잇는 IoT 생태계 구축에 기존에 강점을 두고 있는 반도체사업을 끌여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모바일과 자동차, 가전을 연결하는 핵심은 차량에 탑재되는 반도체"라며 "사실상 기존 삼성전자의 주력사업들이 IoT로 한 데 엮이며 전사적으로 미래먹거리 창출에 나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이 진행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스마트카 관련 기술을 보유한 중소규모 기업부터 완성차 직전의 차체 소재업체까지 국내외를 망라해 새로운 매물 검토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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