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자문형랩 돌풍 주역 '케이원', 자문업계 터줏대감 [투자자문사 경영 분석] ② 권남학 대표 자문업계 큰형님…순이익 100억 이상 꾸준

최은진 기자공개 2016-11-25 15:34:4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8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원투자자문은 소리없이 강한 자문사로 통한다. 좀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성과를 과시하는 일도 없다. 오로지 고객 수익률에만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철저히 베일에 쌓여 있는 자문사지만 투자자문업계에서 맏형 격으로 불린다. 케이원투자자문을 이끌고 있는 권남학 대표가 운용업계 고참급 선배라는 이유도 있지만 변동성 높은 자문업계에서 10년 이상 버티고 있는 뚝심도 형님 대접할 만하다는 평가다.

◇ 권남학 대표, 한투운용 매니저 출신…지분 59%로 최대주주

케이원투자자문은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 출신 권남학 대표가 2005년 5월 설립했다. 권 대표는 1963년 생으로 30~40대가 주름 잡는 운용업계에 시니어 급으로 통한다. 브레인자산운용의 박건영 대표와 경북대 선후배 사이로, 브레인이 자문사 시절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함께 업계를 호령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매니저로서의 기본기를 익히고 코리아오메가투자자문으로 적을 옮겨 자문사의 가능성을 맛봤다. 이후 창업해 줄곧 성공가도를 달렸다.

케이원투자자문의 최대주주는 권남학 대표로, 지분 58.8%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주주로는 홍연경씨가 29.5%, 특수관계인인 강민숙씨가 6.7%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 초창기 3% 가량의 지분을 보유했던 유니온상호저축은행은 수년 전 모두 처분했다.

◇ 교직원공제회 자금으로 시작, 자문형랩 돌풍 일으키며 성장

케이원투자자문은 초기 운용자금이었던 교직원공제회 1000억 원으로 약 2년만에 3배 가량의 수익을 거두며 스타덤에 올랐다. 교직원공제회가 추가로 자금을 집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고사한 일화가 소문이 나며 '소신있는 자문사'라는 이미지까지 얻었다.

대중들에 케이원투자자문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삼성증권과 손잡고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출시하면서 부터다.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케이원투자자문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플러스 성과를 냈다는 것이 회자되며 자금이 대거 몰렸다. 사실상 자문형 랩어카운트 돌풍의 시발점이 됐다.

당시 케이원투자자문이 투자한 종목에 '7공주'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활약이 대단했다. 케이원투자자문이 투자한 종목에 대한 추종세력까지 따를 정도였다. 1년간 랩어카운트 성과는 100%가 넘었다. 코스피 지수 대비 60%나 상회하는 성과였다. '주식 고르는 감이 좋다'는 등의 권남학 대표에 대한 평가도 이 때 생겼다.

실적 역시 자문형 랩 흥행에 힘입어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난 2008년 5억 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이익은 2009년 66억 원으로 크게 성장하더니 2010년에는 182억 원으로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문형랩 돌풍이 꺼진 2012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다시 순이익 100억 원 대의 회사로 회복해 지금까지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케이원

◇ 성장주 발굴해 집중 투자…시장 대응력 탁월

케이원투자자문의 투자 전략은 성장주를 저가에 매수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시장 비중에 따라 업종을 배분하는 인덱스 추종 투자나 과도한 분산투자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단타 매매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종목은 향후 1~2년 정도의 관점에서 발굴한다.

종목 선별 능력뿐 아니라 시장 대응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한 포트폴리오에 20여개 종목을 담아 운용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종목을 교체한다. 포트폴리오를 압축해 관리하니 아니다 싶은 종목에 대한 대응이 재빠르다. 글로벌 금융위기인 지난 2008년 주가가 급락하며 대부분의 펀드가 '반토막' 처지에 내몰렸을 때 케이원투자자문의 대표펀드는 7% 가량의 수익을 냈던 것도 발빠른 시장 대응력 덕분이다.

케이원투자자문의 또 다른 특징은 감당할 수 있는 자금만 받는다는 것이다. 무조건 되는대로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아닌 적정 운용 규모를 쌓은 후에는 추가 자금을 받지 않는다. 설립 초창기 교직원공제회의 추가 자금을 고사한 것과 자문형 랩 돌풍 때 돌연 판매 중단을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대표는 "주식에 대한 '감'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이거다 싶은 종목에는 과감히 베팅해 크게 수익을 내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지만 대박 종목으로 입소문을 탄 적이 많은 자문사"라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