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심사역으로 조사 확대…이희진 투자주식 거래 초점 [이희진 비상장사 불법거래]중기청-한국벤처투자, 상장 및 비상장 25개사 주식 흐름 조사
양정우 기자공개 2016-11-25 07:48: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2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가 벤처캐피탈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면서 개별 투자심사역의 장외주식 거래 현황까지 파고들고 있다. 물론 조사의 초점은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과 관련된 회사와 장외주식을 거래했는지 여부에 맞춰져 있다.두 기관은 이희진과 연관된 회사가 투자했던 비상장사를 총 25곳으로 확정한 후 이들 장외주식을 보유했던 투자심사역을 파악하고 있다. 1차적으로 2014년 9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 명단에 적시된 비상장주식을 소유한 심사역을 확인하고 있다. 이후 주식 거래가 적법했는지를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중기청이 총 25곳으로 압축한 명단에는 강스템바이오텍과 네이처리퍼블릭,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노바렉스, 다이노나, 더블유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덱스터, 레이언스, 아이큐어, 안트로젠, 액션스퀘어, 앱클론, 옐로디지털마케팅, 올리패스, 유앤아이, 잇츠스킨, 카버코리아, 코리아코스팩, 파버나인, 파크시스템스, 팬젠, 해성굿쓰리, 휴젤, 파멥신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거 이희진 유관 회사가 주식을 사고 팔았을 당시 모두 장외 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됐던 회사들이다. 현재는 기업공개(IPO) 절차를 끝내고 상장에 성공한 회사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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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과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하는 이번 전수 조사는 강도가 상당히 높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투자심사역의 장외주식 거래 현황을 조사하면서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까지 거래 내역을 밝힐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희진 사건을 계기로 벤처투자 시장에 악습이 남아있다면 뿌리까지 뽑아내겠다는 각오다.
전수 조사의 범위에 투자심사역의 개인 거래가 포함된 것은 검찰 수사가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검찰측은 이희진 관련 수사를 진행하면서 벤처캐피탈을 압수수색한 동시에 투자심사역을 구속했다. 수사 대상이 벤처캐피탈에서 소속 임직원의 사적 거래로 확대된 것이다.
현재 검찰측은 중기청이 제시한 명단 가운데 카버코리아와 올리패스의 주식 거래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앞서 구속된 투자심사역은 카버코리아 이상록 대표의 보유 주식이 이희진측의 투자사로 유통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버코리아와 올리패스의 주식은 이희진 유관 회사가 다수의 개인투자자와 거래한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이희진측에서 이들 장외주식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과정에서 벤처캐피탈과 투자심사역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개별 거래의 적법성은 수사 당국에서 판가름할 예정이다.
중기청은 벤처캐피탈에 대한 조사는 투자심사역의 경우와 달리 특정 비상장회사 주식으로 점검 대상을 한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희진 유관 회사와의 거래 내역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두 기관에서 이희진과 관련된 회사로 판단한 법인은 미라클인베스트먼트와 미래투자파트너스, 케이론인베스트먼트, 레인핀테크, 레인핀테크대부 등 모두 5곳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기청측에서 벤처캐피탈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한 동시에 불법행위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이희진 사건과 별개로 자체 제도 운영 실태를 파악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희진은 금융 당국에서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사를 설립해 불법 주식매매(약 1670억 원 규모)에 나선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희진측이 비상장회사 주식을 사고 팔았다는 점에서 벤처캐피탈로 수사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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