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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민영화 주역' 젊은 부행장, 태풍의 눈? [은행권 인사태풍]③행장 인사 너머 임원 인사 주목…부행장단 세대교체 관심

정용환 기자공개 2016-12-19 09:30: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우리은행 임원 인사의 핵심은 민영화 공헌 여부가 될 전망이다. 내년 우리은행 임원 인사에선 그간 민영화에 큰 힘을 보탠 부행장들의 사내이사 승진과 더불어 젊은 집행부행장들이 대거 출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인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후보들은 곧장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오는 30일까지였던 이광구 행장의 임기는 과점주주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체계를 잡고 차기 행장을 선임할 때 까지 약 3개월 간 연장됐다.

이광구 행장의 임기연장과 함께 임원 인사도 미뤄졌다. 본래 이달 중으로 예정돼있던 우리은행 임원 인사는 이광구 행장이 "직원 인사는 통상적으로 이뤄지겠지만 임원 인사는 새로 선임되는 행장에게 맡겨야 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차기 행장 선임 절차가 끝난 뒤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임기만료가 예정됐던 우리은행 부행장 11명과 상무 2명의 거취는 내년 초에 결정된다.

부행장
출처 : 우리은행 공시

차기 행장 인사 대상자는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남기명 국내그룹장 등 3명의 사내이사가 될 전망이다. 이 중 누가 차기 행장이 되느냐에 나머지 인물의 진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광구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과점주주 사외이사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최종 인사는 결정된다. 물론 현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이동건 그룹장이나 남기명 그룹장 모두 우리은행 민영화에 적지않은 공헌을 했다.

다만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만일 등기임원 구성에 변화가 생길 경우 손태승 글로벌그룹장 이하 집행부행장 중 누가 승진하느냐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 부행장단에서 미등기 임원인 부행장은 손태승 글로벌그룹장 외 8명의 집행부행장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차기 사내이사 그룹장 승진은 이들 중 누가 민영화에 더 큰 힘을 보탰느냐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미등기임원인 손태승 그룹장은 이러한 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손태승 그룹장은 현재 글로벌그룹 겸 글로벌사업본부를 담당하고 있다. 은행권의 해외진출 확대가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2년간 선두에서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한 손태승 그룹장은 우리은행의 미래가치를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우리은행 해외네트워크

손태승 그룹장은 2014년 12월에 글로벌그룹장으로 선임됐다. 선임 당시 우리은행의 해외 네크워크 수는 73개에 불과했다. 이후 올해 10월 말까지 2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동안 손태승 그룹장은 그 숫자를 3배가 넘는 234개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국내 시증은행 중 가장 많은 수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그 덕에 우리은행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 또한 지난해 9월 약 952억 6000만 원에서 올해 약 9월 1조 282억 원으로 1년 새 약 34.6% 성장했다.

여신지원본부의 이동빈 부행장 또한 차기 임원인사서 사내이사 그룹장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집행부행장으로 평가받는다. 손태승 그룹장과 마찬가지로 2014년 12월 선임된 이동빈 부행장은 그간 우리은행의 발목을 번번히 잡아온 자산건선성을 임기 내 대폭 개선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자산건전성으로 대표되는 우리은행의 체질개선이 없었다면 민영화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평가도 많다.

자산건전성
출처 : 우리은행 실적발표 자료

이동빈 부행장은 2014년 말 2.12%던 우리은행의 NPL비율(전체 여신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취임 후 약 1년 9개월 만인 지난 9월 말 1.07%까지 줄였다. 그 덕에 같은 기간 2조 9918억 원이던 충당금이 2조 1494억 원으로 줄었음에도 우리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비율)은 98.9%에서 159.8% 수준으로 대폭 올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동건, 남기명, 손태승 그룹장들은 그간 행장의 오른팔 역할을 수행하며 우리은행을 단기간에 민영화에 적합한 은행으로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각각의 역할을 다 했다고 본다"며 "이동빈 부행장 또한 행내에선 지난 2년 간 우리은행 자산건전성 제고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가 자자한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손태승 그룹장은 1959년 생, 이동빈 부행장은 1960년 생으로 우리은행 부행장단에서 젊은 축에 속한다. 이들의 차기 사내이사 그룹장 승진 여부는 부행장단 전체의 세대교체를 이끌어낼 수 있단 점에서 상징성을 가질 수 있다. 이동빈 부행장이나 손태승 그룹장 중 한 사람이라도 차기 임원인사에서 약진하게 된다면 이하 집행부행장단은 1960년대 생 인물 중심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리은행의 상무 11명 중 8명은 1960년대 생이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과정에서 이들 상무가 내년 인사서 집행부행장으로 승진하게 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무명단
출처 : 우리은행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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