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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신상훈 "금융계 후배 도울 것"한국투자증권 요청에 사외이사 수락…"다른 사외이사·현안 등 논의 아직"

정용환 기자공개 2016-12-08 10:15:0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7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 신한금융 내분 사태를 겪으며 금융계에서 은퇴한 것처럼 보였던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우리은행 사외이사직을 맡아 금융계에 복귀한다. 약 7년여 만의 금융계 복귀를 앞둔 신 전 사장은 과거 민간은행을 이끌었던 당시의 경험을 살려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도울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신 전 사장을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추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내년 출범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이자 우리은행의 과점주주로서 본격적으로 은행업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신 전 사장이 가지고 있는 오랜 금융계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사장은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랫동안 쉬었기 때문에 쑥스럽기도 하다"며 "금융계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될만한 일이 혹시 있을지 모른다는 요청이 있어서 그럼 후배들 뒤에서 후원하고 지원하고 그런다는 의미에서 한 번 (사외이사를) 해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신 전 사장이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사외사직을 제안받은 시점은 지난 1일 경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신 전 사장에게 우리은행 사외이사직을 제안할 당시 별다른 요구사항을 전달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과 같은 현안에 대해서도 특별한 메시지가 오고가지도 않았다.

신 전 사장은 "좋은 취지의 요청이 와서 (사외이사를) 해보겠다고는 했는데 한국투자증권과 구체적으로 만나서 뭘 어떻게 하고 그런다는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며 "(지주사 전환에 대해) 그런 부분까지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그저 한 일주일 전 쯤에 사외이사 제안에 대한 얘기가 처음 들어와서 그 때 한번 해보겠다고 얘기를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5곳의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은 지난 6일 열린 우리은행 임시 이사회에서 한 차례 공유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신 전 사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으며 동양생명은 톈즈핑 FUPU DACHE(푸푸 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를, 한화생명은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을, 키움증권은 박상용 연세대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IMM PE는 장동우 사장을 직접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내세웠다.

신 전 사장은 다른 사외이사 후보들과도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전 사장은 "다른 사외이사들이 어떤 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서 협력해서 우리은행이 좋은 은행으로 가는데 일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우리은행이 민영화로 가는 데 있어서 과거 민간은행에 있던 사람으로서의 경험이라던지 그런 것들이 필요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임시 이사회에서 공유된 사외이사 명단은 오는 9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우리은행은 오는 3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들 사외이사에 대한 정식 선임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신 전 사장 역시 "아직은 결정이 난 게 아니라서 조심스럽운 건 사실"이라고 말하며 남은 절차를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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