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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음알음 입소문 신한은행 '가치주신탁' 은행 시각서 가치주 선정…판매잔고 2300억 달해

김슬기 기자공개 2016-12-22 08:30:3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9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에서 저평가된 주식를 담는 가치주 신탁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홍보가 불가능한 신탁상품의 특성상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센터 내에서 주로 판매가 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리테일지점에서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1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신한 가치주 특정금전신탁'의 판매잔고는 총 2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정금전신탁은 위탁자가 자산운용 대상과 방법을 직접 지정해 위탁자 별로 단독운용, 관리하는 상품이다. 보통 주식형 펀드의 경우 은행이 판매, 운용사가 운용, 수탁회사가 자산을 관리하는 등 역할을 분담하지만 이 상품의 경우 세 가지 역할을 은행에서 모두 담당하고 있다.

'신한 가치주 특정금전신탁'은 우량한 주식에 장기적으로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2004년에 처음으로 출시됐다. 이 상품은 투자자산의 100%까지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순수 주식형 상품으로 은행 내에서는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최소가입금액은 5000만 원이며 만기는 10년이다. 선취수수료와 중도환매수수료가 없는 대신 후취보수는 있다. 투자자는 후취보수를 내든지, 후취보수를 보다 적게 내면서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 난 부분에 20%를 성과보수로 낼 지 선택할 수 있다.

은행 고객들이 가치주 신탁이 찾는 이유로는 은행 시각이 담긴 주식 선정을 꼽을 수 있다. 하나의 신탁 계정에는 보통 30개에서 40개 정도의 주식이 담긴다. 기업의 현금흐름, 이자보상배율 등 기업에 대한 재무지표 뿐 아니라 비재무적인 관리 노하우까지 고려해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식 투자를 두려워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은행의 안목을 믿고 맡기는 것"이라며 "주식시장에서 인기있는 종목은 아니지만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장기간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기는 없지만 되도록이면 10년 이상의 투자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탁상품이기 때문에 저평가된 주식을 담기에 용이하다는 평이다. 대체적으로 가치주 풀 안에 담긴 종목은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이하다. 성장성은 크지 않지만 자산이 많은 방직회사나 섬유회사, 페인트회사 다수가 가치주 풀에 포함돼 있다.

은행 관계자는 "펀드의 경우 투자자의 돈이 다 섞이면서 나중에 가입한 고객들이 주식을 싸게 샀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신탁은 각각 고유계정이기 때문에 투자자의 가입시기에 맞춰 해당시점에 저평가된 주식을 담아 펀드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은행에서는 한 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가 훼손됐다고 판단되지 않는 이상 리밸런싱을 하지는 않는다. 신탁상품이어서 수익률을 일괄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2008년 1월에 가입한 계좌의 경우 올해 12월 첫주까지의 수익률이 1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PWM PB팀장은 "해당 상품은 신탁상품으로 외부 홍보가 불가능하다"면서도 "주식형이지만 코스피 대비 절대 성과가 좋아 고액자산가 중에서도 중·장기적으로 거래하는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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