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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이규진 CFO '전격 선임' 배경은 '그룹 재무통'·'M&A 전문가' 역량 높이 평가

한형주 기자공개 2016-12-21 11:19:1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1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니위니 매각 등 전사 구조조정에 한창인 이랜드가 그룹 재무총괄대표(CFO)를 전격 교체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무리 없이 완수하고, 향후에도 탄탄하게 기업내용을 갖춰 나가려면 M&A(인수합병)를 비롯해 재무적 균형감각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최근 이규진 그룹 M&A 총괄담당 상무를 신임 CFO로 임명했다. 전임자인 신동기 부사장은 과거 글로벌 IB 및 사모펀드 등에서 쌓은 경력과 지식을 토대로 그룹의 주요 전략 프로젝트들에 집중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의 CFO 선임은 내부적으로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데다, 중국법인(이랜드차이나)에서 전략기획 파트를 담당한 경험도 갖춘 그다. 이 상무는 중국으로 떠나기 전 그룹 CFO직도 역임한 바 있다. 때문에 한국으로 복귀하면 다시 CFO를 맡게 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상무는 최근 이랜드의 티니위니 매각을 현실화한 주역이기도 하다. 그룹 M&A 총괄담당으로서 지난 9월 초 티니위니를 중국 패션업체 V·GRASS(브이그라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거래 대상인 티니위니 지분 100%에 대해 당시 합의된 매매가는 약 1조 원. 이후 상세실사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가격이 일부 디스카운트될 개연성이 생겼으나, 이랜드가 자구계획을 이행하는 데 기여하는 비중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공적을 인정받고 있다.

이랜드는 현재 티니위니 외에 서울 홍대입구역(동교동) 및 합정역(서교동) 인근 토지와 마곡 상가지구, 그리고 강남역 주변 상업시설 매각도 추진 중이다. 이 중 강남을 뺀 3개 부지는 현재 잔금납입이 완료(딜 클로징)된 상태로, 이를 통해 2000억 원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남은 것은 강남 점프밀라노 빌딩 한 곳인데, 이것까지 합치면 총 3500억 원가량의 현금화가 예상된다.

또 다른 자본시장 딜인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에 대해선 월말 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신임 CFO가 기본적으로 M&A 감각을 겸비한 데다 전략기획 등 기업재무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축적해온 점을 (그룹이)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며 "현 시점에서 이랜드 재무개선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해 요직을 맡겼을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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