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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대세, 중소·중견사 자금조달 길 열었다 [Adieu 2016]투자자 저변 확대, 회사채 시장 대체…2017년 시장 성장 예상

배지원 기자공개 2016-12-26 15:12:37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3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은 메자닌(Mezzanine) 시장이 가장 화려하게 빛난 한 해였다.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이 금지되고도, 이를 전환사채(CB)가 대체하면서 시장은 오히려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채 시장의 침체로 비우량 대기업과 중소·중견사의 채권 발행은 어려워졌지만, 메자닌 시장이 조달길을 열어줬다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메자닌 발행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맞춰 하우스들도 메자닌 주관사로서 조직을 정비했다. 여전히 사모시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회사채 대비 높은 수수료와 풍부한 투자자 풀이 매력을 높였다.

◇투자자 저변 확대, 대형 건설사·중소 중견사 메자닌 선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016년 메자닌(CB, BW, EB) 발행량은 약 6조 3000억 원에 육박한다. 2015년 말 4조 1157억 원 보다도 약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투자자 저변 확대로 기업의 메자닌 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2016주요메자닌

자산운용사와 자문사,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 투자자 스팩트럼이 넓어진 점이 시장 성장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은행권과 저축은행 업계도 기존 여신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계를 활용해 투자에 나서면서 메자닌 수요처 확대에 일조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이 쉽지 않은 비우량 회사들은 메자닌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중소·중견사는 물론,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은 대형 건설사들도 메자닌 시장을 찾았다.

GS건설과 한화건설도 각각 CB와 EB로 2500억 원씩 조달하면서 빅 이슈어로 등극했다. 두 회사 모두 5년 만기로 3년 이후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 건설업황이 침체되면서 자금줄이 메마른 건설사에게 메자닌은 단비와 같았다.

GS건설은 해외 공모CB로도 1700억 원을 조달했고, 아이에스동서, 두산건설도 메자닌 시장을 찾아 2000억, 1500억 원을 확보했다. 이들 외에도 회사채 시장을 찾기 어렵거나 운영자금 확보가 녹록지 않은 A급 이하 건설사들이 메자닌 상품을 발행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고, 안정성·수익성 측면에서 수요가 많아져 2017년에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17년 발행량은 8조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발행건수 대부분은 코스닥·코넥스에 상장된 업체나 비상장 회사가 차지했지만, 유가증권 시장에 포함된 대기업도 건당 발행액이 커 시장에서 큰 비중을 맡았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의 발행액은 현재까지 2조원을 넘겨 전체 발행액의 35%를 차지했다.

◇하우스별 메자닌 맞춤 조직개편 '속도'

메자닌 발행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하우스마다 메자닌 주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기업의 대형 딜에 집중하던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의 대형 증권사들이 중소·중견 발행사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커버리지 팀에 중소·중견 기업 전담 영업인력(RM)을 배치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GS건설의 CB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하는 등 빅 딜에서도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지난해부터는 스몰캡 영업팀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해 중소·중견회사의 메자닌 관련 인력을 배치했다. 과거 인수금융을 주로 맡던 하나금융투자의 인력을 흡수해 미래에셋증권에 인수금융팀을 만들기도 했다. 인수금융팀은 기존 기업금융팀과 더불어 토털리턴스왑(TRS), 구조화채권 발행 등을 맡는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관련 인력을 보강하고 영남센터에서도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IPO를 진행했던 법인 중심으로 확장해서 딜을 수임하기도 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큰 딜을 중심으로 했지만 최근에는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소형 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들과의 친목모임인 '진우회'도 딜 소싱의 보고로 활용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가장 많은 건수의 딜을 수임하고 있는 증권사다. 신한금융지주에서 정책적으로 신한창조금융플라자를 전국에 확대 배치하면서 각 지점에서 소싱(sourcing)하는 딜의 건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신한은 현재까지 전국에 약 14개의 창조금융플라자 지점을 확보했다.

다만 시장에서 메자닌 상품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기업의 조달 비용이 오히려 상승한 것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까지 활용하는건 그만큼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됐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일반적으로 타인자본보다 자기자본을 통한 조달비용이 더 크다. 메자닌이 조달길을 열어줬지만 전반적인 자금조달 환경은 더 나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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