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제약, 자회사 디에이치호림 부담 '가중' 234억 채무보증 연장, 김수지 회장 등 담보 제공…실적부진 지속
이윤재 기자공개 2016-12-28 10:05:3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화제약이 자회사 디에이치호림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디에이치호림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대규모 채무보증 등을 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화제약은 디에이치호림에 대한 234억 원 규모 채무보증을 연장키로 결정했다. 의약품유통업체인 디에이치호림은 구매자금대출과 원화지급보증서발행 자금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195억 원을 차입했다.
대화제약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도 디에이치호림에 대규모 보증을 서고 있다. 김수지 회장과 고준진 회장은 보유 중인 대화제약 지분 절반에 해당하는 100만 주씩을 각각 디에치호림 채권자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디에이치호림이 구매자금대출을 모두 상환해야 담보계약이 해지된다.
더구나 김 회장은 개인용도로 삼성증권에 대화제약 지분 47만 주를 맡기고 65억 원을 차입한 상태다. 가능성은 낮지만 담보권이 전량 실행될 경우를 가정하면 김 회장의 대화제약 지분율은 3.64%로 줄어든다.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공동창업자 김운장 회장(7.6%)과 이한구 회장(6.31%) 등이 있어 대화제약 경영권은 유지되지만 최대주주 변경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김 회장 등이 지원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디에이치호림의 실적 개선이 지지부진한 점이다. 9월말 누적기준 디에이치호림은 매출액 47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나 줄었다. 5억 원 가량 이익을 냈던 순손익 부문도 1억 6223만 원 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자산총계는 225억 원, 부채총계는 202억 원이다. 납입자본금이 42억 53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유통업은 약가인하, 신규 업체 진입 등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디에이치호림도 매출이 줄어들면서 기존 판관비를 감내하지 못해 적자를 내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약품 유통업의 구조조적인 불황이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디에이치호림의 실적 부진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디에이치호림은 대화제약의 의약품 계열사다. 대화제약은 지난 2007년 병원영업 활성화를 위해 데아체파르마 지분 76.92%를 인수했다. 이때 데아체파르마 대표였던 고 회장이 대화제약 경영진으로 합류했다.
이후 데아체파르마는 코린도그룹계열 의약품 유통업체인 호림약품과 합병했고, 사명을 디에이치호림으로 변경했다. 코린도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한상기업으로 고 승상배 동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승은호 회장이 이끌고 있다. 코린도그룹 계열 서서울관광과 코린산업은 디에이치호림 지분을 총 15.87%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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