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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PBS 키우기 돌입 공석이던 팀장급 외부 수혈…인하우스 헤지펀드 PBS 잇단 성사

최은진 기자공개 2016-12-30 09:01: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7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투자증권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현대증권이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외부인력을 영입하고 인하우스 헤지펀드에 진출하는 증권사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최근 팀장급 인사로 한국투자증권 PBS팀에서 근무하던 김택수 차장을 영입했다. 그동안 현대증권 팀장은 공석으로, 부서장인 김년재 부장이 겸직해 왔다.

이번에 영입된 김 신임 팀장은 한국투자증권이 PBS 사업을 시작한 초창기부터 근무했던 인물이다. 헤지펀드 운용사들과 친분이 두텁고 시장 동향을 빠르게 파악한다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전략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증권은 국내 대표 PBS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헤지펀드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11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지만 올 상반기까지 점유율은 1% 남짓에 불과했다. 특히 매각 이슈가 불거지며 시딩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점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까지 계약고는 키움자산운용 헤지펀드에 의존하는데 형국이었다.

하지만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이 결정된 이후 NH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증권사들의 계약을 잇따라 따냈다. 1%에 불과했던 PBS 시장점유율은 7%대로 크게 올랐다. 전체 PBS 사업자 중 성장세가 가장 돋보인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그동안 매각 이슈 등에 발목이 잡혀 인큐베이팅 역할에 한계를 보이는 등 꼴찌 사업자에 불과했다"면서도 "KB투자증권과 합병이 성사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최근 팀장 인사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 "멀티에셋 운용 지원 역량 높아…해외CB 등 커버리지 넓어"

내년 초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출범할 삼성증권의 PBS로도 유력한 상황이다. 이미 NH투자증권, 신영증권 등과는 PBS 계약을 맺었다. 현대증권이 인하우스 헤지펀드 증권사에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해관계'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이나 삼성증권은 현대증권과 마찬가지로 PBS 사업을 하고 있는 하우스다. 굳이 상위 사업자를 미뤄줄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현대증권이 실익을 얻은 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헤지펀드 PBS 사업자로 현대증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며 "상위사업자와 계약을 맺어 계약고 확대에 기여하는 것보다는 현대증권을 밀어주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해관계 외 현대증권의 상품조달 역량 역시 증권사 헤지펀드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증권은 타 증권사 PBS와는 다르게 지원하는 전략의 커버리지가 다양하다. 최근에는 해외 메자닌 CB 등 멀티에셋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증권사 헤지펀드는 롱숏과 같은 한가지 전략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헤지펀드 운용사의 운용역이 2~3명에 불과한 반면 증권사 헤지펀드 운용에는 5~6명이 달라붙는다. 따라서 구사하는 전략이나 자산이 다양하다. 이를 지원하는 PBS 역량 역시 다양해져야 한다.

현대증권 PBS팀 인력 구성부터 상품조달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BS본부를 책임지고 있는 한정덕 상무는 장외파생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로, 20년 가까이 상품조달 역량을 쌓아왔다.

아울러 현대증권 PBS는 타사에 없는 주문전달 프로그램 플랫폼도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헤지펀드 운용을 할 때 사무수탁사 프로그램을 거치지 않고 바로 주문을 낼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최근 헤지펀드 시장에서 멀티에셋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현대증권 PBS는 이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해외 CB 등 헤지펀드들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조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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