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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조 단위 IPO 가능? 그룹 신용도 '관건' 공모 가격 가변성 확대…유동성 확보 규모, 계열 등급 방향성 좌우할 듯

김병윤 기자공개 2016-12-30 14:38: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9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가 본격화되면서 그룹 계열사의 신용도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자체적인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이 쉽지 않아 IPO 중요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이랜드리테일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신용도의 발목을 잡아 온 차입금 부담도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관건은 IPO로 확보하는 유동성의 규모다. 조 단위의 몸값이 거론되고 있지만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성공적 상장을 속단할 수 없다. 두산밥캣처럼 공모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경우, 신용도 개선 효과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랜드월드2

◇그룹 계열사 신용도 열쇠 '이랜드리테일 IPO'

이랜드그룹의 장·단기 신용도는 여전히 저하되고 있다. 계열 전반의 단기신용등급은 투자적격의 마지노선인 A3급에 머물러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8일 CP 정기평가를 통해 그룹 지주사격인 이랜드월드에 A3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파크에 각각 A3와 A3-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이랜드월드 경우 올해 A3+에서 한 노치(notch) 떨어졌다.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은 올해에만 A2-에서 A3로 낮아졌다. 장기 신용등급도 하향 추세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두 곳 모두 올해 BBB0로 한 노치 떨어졌다. 모두 '부정적' 아웃룩이 달려있어,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이랜드월드의 등급 트리거(trigger) 기준은 연결 기준 (순차입금+RCPS)/EBITDA 6.5배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동일한 지표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RCPS)/EBITDA는 7배다. 2014년 말(4.3배) 대비 크게 증가했다. EBITDA가 전년 대비 24% 줄어든 반면 순차입금이 같은 기간 동안 25% 정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용도 반등을 위해서는 수익성과 재무안전성 모두 보완해야 한다. 하지만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이어서 수익창출력 회복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의 사업 전망은 나쁘지 않은 반면 패션 사업부문을 영위하는 이랜드월드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며 "중국과 국내의 패션사업은 개선이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차입금 감축이 신용도 개선에 주요 변수로 꼽힌다. 관련해 이랜드그룹은 부동산·티니위니 매각과 이랜드리테일 IPO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티니위니 매각은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예단하기 어렵다. 1조 원에 가까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티니위니가 창출해오던 수익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티니위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78억 원이다. 이랜드월드 연결기준 영업이익의 23% 규모다.

◇이랜드리테일 IPO 흥행 '관심거리'

따라서 이랜드리테일 IPO가 신용도 반등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랜드리테일의 공모 규모가 신용도와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이 조 단위 몸값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힌 두산밥캣처럼 밸류에이션을 속단하기 이르다는 게 시장 분위기다.

두산밥캣은 저조한 흥행 탓에 공모가를 크게 낮춰 IPO를 재추진했다. 결국 모집총액은 당초 2조 원 대에서 900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두산그룹이 손에 쥔 자금은 예상 대비 25~30% 수준인 4000억 원에 불과했다. 두산밥캣으로 신용도 개선을 노리던 두산인프라코어는 되레 BBB-로 한 노치 하행됐다.

업계 관계자는"2017년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고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7년 실적과 함께 이랜드리테일 IPO 규모가 신용도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헀다.

이랜드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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