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동운아나텍, '적자 무풍지대' 매출 20배 성장 신화②세계 1위 AF구동칩 국내외 매출 다각화, 퀀텀점프 노려
신수아 기자공개 2017-01-31 10:00:57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6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운아나텍은 2006년 설립 이후 10년간 매출이 20배, 영업이익은 7배 늘었다. 단 한번의 적자도 기록하지 않으면서 지난 10년 간 시장 상황에 따라 울고 웃었던 국내 벤처 업계에서 단연 '기린아'의 면모를 보여줬다.2015년 동운아나텍의 연매출은 569억 원. 2014년 446억 원과 비교해 28% 성장한 수치다. 쉼 없이 증가해 온 매출이 처음으로 500억 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10년간 매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2014년을 제외하곤 단 한번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역사가 없다.
특히 두번의 성장 포인트가 있었다. 스마트폰이 시장에 등장한 2008년 동운아나텍은 100억 대의 매출을 달성한다. 일찌감치 스마트폰 카메라의 모듈의 필수 부품인 '자동초점(Auto Focus) 구동칩(Driver IC)'에 주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였다. 이후 동운아나텍의 AF 구동칩은 국내외 굴지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2010년 200억 원대의 단일 매출을 견인했다. 현재까지 6억 개 이상 팔려나간 동운아나텍의 AF구동칩은 전세계 시장의 38%를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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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성장 포인트는 스마트폰이 중국내 급속도로 확산되던 2013년이다. 동운아나텍은 중국의 거성 화웨이와 샤오미부터 떠오르는 신예 오포와 비보 등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한 발 앞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변혁 예견한 동운아니텍은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었다. 2013년 연간 매출은 400억 원. 이는 전년대비 100억 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또 하나 있다. 동운아나텍은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면서도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2007년 16억 원, 2008년 15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15년 83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8년 사이 7배 가량 성장한 모습이다.
또한 매출처 다변화와 연구 개발에 힘써야 했던 2008년부터 2011년, 단 4년을 제외하고 영업이익률 역시 언제나 두자리 수를 지켰다. 2007년 18.5%, 2008년 15.%, 2013년 16%, 2014년과 2015년 각각 12.3%, 14.6%를 각각 기록해 평균 15%의 영업이익률을 수성했다. 국내 기술·제조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6%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은 3배 이상 높은 셈이다.
현재 동운아나텍의 매출은 AF 구동칩이 80% 이상 책임지고 있다. AF구동칩 시장의 미세한 변화가 매출로 직결되는 구조다. AF구동칩을 장착한 스마트폰이 비중이 증가 추세인데다, 올해부터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동운아나텍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 동운아나텍의 AF구동칩 세계 시장 점유율은 38%로 독보적인 위치다.
여기에 해외 매출처 확대는 국내 시장의 부진을 상쇄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2014년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판매 부진이 동운아나텍의 매출에 직격탄을 날릴 무렵, 해외향 매출액은 2013년 대비 32.4% 성장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2012년 전체 매출액의 34%였던 해외 매출 비중은 2013년 48%, 2014년 66%을 기록했으며, 2015년 이후 꾸준히 70%를 대를 바라보고 있다. 국내 매출 의존도를 줄여 매출 구조의 균형을 맞춰가는 모습이다.
신규 제품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새해 전망도 밝다. 2017년 1분기에는 광학식손떨림 방지(OIS, Optical Image Stabilization) 구동칩(Driver IC)의 납품을 시작하고, 이어 2분기에는 햅틱(Haptic, 더욱 정밀한 진동을 느끼게하는 모터)용 구동칩을 선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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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재무상황도 강점으로 꼽힌다. 동운아나텍은 사실상 부채가 없다. 2015년 말 부채비율은 22.3%. 총 자산 434억 원 대비 부채는 겨우 81억 원 남짓이다. 그마저도 직원들의 누적 퇴직금인 순확정급여부채와 일부 매입채무가 대부분이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없다.
특히 2015년에는 차입금도 모두 청산했다. 당시 현금성자산은 137억 원으로, 오히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우량한 재무상황은 매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쾌조를 보이며 넉넉한 현금 실탄을 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영업 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로, 동시에 시장 대응력이 우수한다는 것을 내포하기도 한다. 일례로 시장예측을 잘못해 재고자산이 늘어나거나 결제 조건 등이 악화돼 매출채권이 증가할 경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악화되기도 한다. 동운아나텍은 2013년 88억 원, 2014년 41억 원, 2015년 각각 92억 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각각 기록했다.
뿐만 아니다. 기업의 지급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은 2015년 668%까지 증가했다. 유동비율은 신용능력을 판단하는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지표로 쓰인다. 유동비율이 클수록 기업의 재무 유동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론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을 이상적으로 여긴다. 동운아나텍의 유동비율은 2013년 20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대를 돌파했으며, 이듬해인 2014년 232%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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