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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동운아나텍, 오버행 우려, 경영권 강화 '잰걸음'③이익 대부분 연구개발 투입, 투자유치 줄 잇자 지분율 희석

신수아 기자공개 2017-01-31 1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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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6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될성부른 나무' 동운아나텍의 떡잎을 알아본 투자자의 러브콜은 끊임이 없었다. 지속적인 투자 유치로 사업 기반을 확대할 수 있었지만 최대주주 지분율 희석은 불가피했다. 2015년 성공적으로 IPO를 마친 동운아나텍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팹리스 전문 회사 동운아나텍은 2006년 유통·무역회사였던 동운인터내셔널의 연구·생산 분야를 스핀오프해 설립됐다.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인적분할 방식을 차용, 당시 동운인터내셔널의 지분 87.65%를 보유하고 있던 김동철 대표가 동운아나텍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잔여 지분 역시 특수관계인과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하고 있던 상황이다.

분사 이후 두 회사의 직접적인 지분 관계는 전무했다. 김 대표가 최대주주라는 공통점이 있었을 뿐, 동운아나텍이 동운인터내셔널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연구개발은 팹리스 회사의 숙명.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동운인터내셔널에서 이전받은 AF구동칩 사업도 아직은 초기 단계였다. 결국 동운아나텍은 '우량한' 기관 투자자를 찾아나섰다. 먼저 2007년과 2008년 두차례에 거쳐 KDB산업은행을 상대로 전환사채(CB)와 우선주를 발행했다. 2009년에는 기술보증금융과 미래에셋벤처투자를 주주로 맞이했다. 초기 투자금은 모두 개발 자금에 투입된다.

실제 동운아나텍은 설립 초기부터 연구개발에 상당한 금액을 쏟아 부었다. 설립 이듬해인 2007년 한 해 동안 동운아나텍이 집행한 연구개발비는 11억 원. 이는 영업이익의 66%에 해당하는 규모다. 2008년 집행된 연구개발비는 영업이익을 능가하는 규모다. 당시 영업이익은 15억 원. 당해 연구개발비는 총 19억 원이 집행됐다. 실적이 주춤했던 2009년, 연구개발비는 영업이익의 3배 규모를 기록한다. 당시 영업이익은 5억 원에 그쳤으나, 연구개발비는 16억 원이 집행됐다. 외부 자금 수혈은 선택이 아닌 필수 였던 셈이다.

2_연구개발비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벤처캐피탈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먼저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동운아나텍을 노크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2011년 운용 중이던 '2010KIF-프리미어 투자조합'을 통해 동운아나텍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우선주 30만 주를 인수했다. 이후 보통주 10만 주를 추가로 인수하기도 했다.

이어 벤처캐피탈 업계의 맏형 스틱인베스트먼트도 동운아나텍에 눈독을 들였다. 2013년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김 대표의 구주 일부를 포함해 동운아나텍 보통주 78만 주를 인수했다.

투자 유치를 통해 동운아나텍은 꾸준히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었다. 동운아나텍은 2012년 37억 원, 2013년 45억 원. 2014년 60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집행했다. 매해 영업이익 규모에 준하는 연구개발비를 썼다. 특히 2015년에는 무려 72억 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된다. 당해 영업이익은 83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잇따른 투자 유치로 기관 투자자 지분율은 점차 높아졌고, 상장 직전 벤처캐피탈이 보유 지분은 47.56%까지 확대됐다. 최대주주의 지분율 희석은 불가피했다.

실제 최대주주인 김 대표의 지분은 꾸준히 감소했다. 80%이상을 보유하고 있던 김 대표의 지분율은 2008년 의 57%, 2009년 38%, 2010년 36%, 그리고 2015년 상장 직전 16.6%까지 하락했다. 당시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쳐도 약 24%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30~35% 이상의 지분을 보유했을 때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동운아나텍의 경우 락업이 풀린 기관 투자자들의 보유 물량이 시장으로 쏟아질 경우 주가는 물론이고 자칫 회사 가치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동운아나텍은 상장 이후 경영권을 강화하고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는 시점에 맞춰 김 대표가 직접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했다. 연초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17.47%까지 올린 김 대표는 지난 6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이던 지분 일부를 사들였다. 이때를 기점으로 특수 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31.4%까지 확대됐다.

현 주가(주당 1100원) 기준 김 대표의 지분 가치는 115억 원 정도다. 안정적인 경영권 기반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 지분율을 30%까지 확대한다면 김 대표의 지분 가치는 200억 원 이상으로 불어나게 된다.

증권업계는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동운아나텍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상반기 신규 제품이 잇따라 시장에 나오게 된다면 저평가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김 대표를 제외하고 동운아나텍의 지분 5%를 보유한 곳은 스틱인베스트먼트(9.65%)와 프리미어파트너스(6.08%) 기관투자자 두 곳이 유일하다. 투자자들의 회수가 본격화 되는 시점이 되레 지분확대를 통해 경영권 안정을 찾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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