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업계도 스튜어드십코드 촉각…전략 다변화 '기대' 수익 창출 기회…주주권 강화 움직임 가속화
김기정 기자공개 2017-01-20 10:10:0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8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공표되자 헤지펀드업계도 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벤트드리븐(Event-driven) 등 기존 전략에서 보다 다양한 수익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경제민주화 논의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최근 분위기는 주주권 강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벤트드리븐을 주 전략으로 내걸고 있는 헤지펀드는 총 10개다. 이벤트드리븐 등을 부수 전략으로 삼고 있는 펀드로 범위를 넓히면 그 개수는 5배 이상 확 늘어난다.
이들 헤지펀드 대부분은 지주사 전환, 대주주 변경, 인수합병 등 상장기업에서 발생하는 특정 이벤트를 겨냥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다만 주주권이 약한 국내 시장 환경에서 이들 펀드가 구사할 수 있는 전략에는 한계가 많았다.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처럼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펀드는 아직 국내에서 찾기 힘들다. 의결권을 행사할 정도로 펀드 사이즈가 크지도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튜어드십코드가 제정되자 헤지펀드 업계도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공표된 스튜어드십코드는 의결권 행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이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튜어드십코드를 제정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역시 최근 마련한 설명회에 대형 기성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신생사들까지 초청했다.
신생사들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실제 도입하는 데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꽤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조차 검찰 조사 등으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신경쓰기 힘든 상황에서 규모와 인력이 적은 신생사가 선뜻 나서기 힘든 게 현실이다. 그러나 코드 활용이 활성화되면 헤지펀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의 도입 여부 등 진행 상황을 꾸준히 팔로업하고 있다"며 "코드 도입이 확산되면 헤지펀드업계에서도 이전과 다른 차원의 전략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지배구조 개선 이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도 스튜어드십코드를 통한 전략 다변화를 기대케 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의결권 행사를 통해 노릴 만한 수익기회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유경PPSG자산운용은 같은 맥락에서 현재 7% 수준인 이벤트드리븐 전략 비중을 20~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라임자산운용 역시 경제민주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 지난해 11월 '라임데모크라시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 종류C-s'를 설정했다. 이 펀드는 행동주의를 전면에 내건 국내 최초의 헤지펀드다.
대형 자산운용사 및 여타 헤지펀드 운용사나 연기금과 파트너십을 구상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소규모 헤지펀드가 홀로 행동에 나서기는 어렵기 때문에 같은 뜻을 가진 기관투자가들을 모아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스튜어드십코드를 활용하면 주주로서 보다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논란과 최근의 정치권 판도 변화 등을 감안하면 의결권 강화를 요구하는 추세는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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