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제과 주식매입에 1000억 투입하나 '대홍기획' 소유 3.2% 지분 인수 관측, 지분율 12% '신격호와 역전'
길진홍 기자공개 2017-01-23 08:21:1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19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홍기획이 소유한 롯데제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쇼핑을 시작으로 대홍기획, 롯데제과로 압축되는 순환출자 고리 대부분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지분 격차를 늘리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2일 하나은행으로부터 롯데쇼핑 지분 3.02%(95만주)를 담보로 1000억 원을 대출받았다. 담보로 설정한 롯데쇼핑 지분 평가액은 약 2000억 원으로 50% 담보비율이 적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만기는 5년 1개월이다. 이로써 신 회장이 주식담보대출로 활용한 롯데쇼핑 지분 규모는 5.05%로 늘었다. 그동안 주로 1년 만기 단기로 자금을 융통했으나 이번에 기한을 늘렸다.
대규모 자금 조달은 순환출자 해소 목적의 계열사 주식 매입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19일 상장 주력사를 통해 일제히 공시를 내고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주주, 조직 구성원 등 이해 관계자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 회장이 조달한 자금은 지주사 체제 전환에 앞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계열사 지분 매입에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 지분을 추가로 양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롯데그룹은 현재 67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지난 2015년 416개이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으며, 지금은 롯데쇼핑과 다수의 계열사를 거쳐 다시 롯데쇼핑으로 돌아오는 구조만 남았다.
이 가운데 핵심은 대홍기획이 포함된 순환출자 고리 59개이다. 롯데쇼핑을 시작으로 대홍기획을 거쳐 롯데제과, 다시 롯데쇼핑으로 연결되는 트라이앵글(삼각) 구조가 순환출자의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대홍기획으로 연결된 지분 관계를 끊을 경우 대부분 순환출자가 해소된다. 대홍기획은 롯데제과와 롯데정보통신 지분 3.2%와 28.5%를 각각 소유 중이다. 결국 이들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시가로 환산한 롯데제과 3.2%의 지분가치는 886억 원이다. 신 회장의 주식담보대출금으로 충분히 매입이 가능한 규모다.
신 회장은 2015년 8월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 1만 9000주를 취득해 140개 순환출자 고리를 끊은 적이 있다. 이어 롯데쇼핑 주식담보대출로 마련한 690억 원을 롯데제과 주식 매입에 투입해 지분율을 8.78%로 올렸다.
신 회장이 추가로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할 경우 지분율은 약 12%로 확대된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지분율 합계(10.79%)를 앞지른다. 지분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롯데제과가 그룹 모태인 점을 감안하면 지주사 전환과 경영권 우위라는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롯데제과 지분 매입 후 남은 자금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추가 비용 지출에 충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 측은 "신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은 지주사 전환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화된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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