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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공통질문 3개로 최종후보 결정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인사·여신관리·글로벌전략…3개 질문서 후보자 각각 의견 달라

정용환 기자공개 2017-01-25 07:54:2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4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은행 부사장 등 차기 행장 후보자들은 현재 3개의 질문을 받아놓고 2차 면접을 준비중이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1차 면접과 프리젠테이션 과정에서 후보자별로 가장 의견이 달랐던 주제를 공통주제로 삼고 이를 2차 면접 대상자들에게 전달했다.

임추위는 지난 23일 1차 면접이 끝나자마자 후보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임추위 관계자는 "2차 면접에서 여러가지 구체적인 얘기를 할 테지만 많은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적은 주제를 가지고 심도 있게 대화하는 식으로 할 것"이라며 "후보자마다 질문은 다 똑같이 3개씩 드렸고 그 내용도 다 같다"고 말했다.

질문 3개의 선정 기준은 1차 인터뷰다. 임추위는 1차 인터뷰 및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 면접 대상 후보자들이 거의 똑같은 얘기만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그 와중에 첨예한 일부 현안에 대해선 문제의식부터 해결방안까지 많은 부분이 서로 차이를 보였다. 임추위가 선정한 3가지 질문은 주로 이런 곳에서 발굴했다.

몇 년도에 당기순이익을 얼마까지 올리겠다, 자산 건전성을 어떤 수준으로 개선하겠다 하는 것은 임추위의 관심 밖이다. 임추위의 관심사는 목표치가 아닌 계획이다. 임추위 관계자는 "언제까지 뭘 어떻게 해보겠다는 건 계획이 아니라 의지에 불과하다"며 "그보다는 내일 당장 행장이 된다면 어떤 일을 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자들이 차기 우리은행장이 된다면 가장 먼저 다뤄야할 현안은 '인사'다. 그간 우리은행의 임원인사 과정에선 언제나 한일-상업 간 출신 갈등설이 불거지곤 했다. 최근의 본부장급 인사를 가지고도 일부 이의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추위는 한일-상업 간의 출신 경쟁을 '안 좋은 기업문화'로 규정하고 없애야 한다고 밝혀왔다.

임추위 관계자는 "이번 본부장 인사는 문제가 전혀 없으며 철저히 성적 위주로만 공정하게 했다는 게 이광구 행장의 의견"이라며 "그런데 상대편에서는 그게 아니라고 하니까 서로 까놓고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의 공정성과 조직쇄신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얘기해서 비난할 사람들도 나름대로 해결책을 제시해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머지 질문 2개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추측은 가능하다. '여신관리 방안'과 '글로벌 전략'이다. 그간 임추위는 우리은행의 전통적인 취약점인 여신관리와 미래 먹거리인 글로벌 전략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이 두 가지에서 명확히 답을 찾아내야 미래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게 임추위의 의견이다.

23일 열린 1차 면접에서 임추위의 관심은 두 가지에 쏠렸다. 한 후보자는 1차 면접 직후 "과거 지원했을 당시는 사실상 내정자를 정해놓고 구색만 맞추는 식의 인터뷰가 이뤄졌다면 이번엔 달랐다"며 "임추위원들은 여신관리, 글로벌 전략 등 우리은행의 취약점에 대한 해결책과 발전 방향에 대해서 구체적인 답을 원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25일 열리는 2차 인터뷰는 '인사·여신관리·글로벌 전략' 등 세가지 주제를 가지고 후보자와 임추위원들 간의 심층 인터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임추위는 2차 인터뷰 직후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이를 곧바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후보자는 오는 3월 24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식 행장 선임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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